황숙주 순창군수, 황폐화됐던 ‘임병찬’ 의병장 묘역 찾아
황숙주 순창군수, 황폐화됐던 ‘임병찬’ 의병장 묘역 찾아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9.07.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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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주 순창군수가 지난해 10월 임병찬 의병장의 묘소를 찾은 모습. 순창군청 전은신씨 제공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최근 일으킨 한국 수출규제 도발로 국내에서 반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황숙주 순창군수의 항일 의병장에 대한 평소 관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제 강점기 전북 군산(옛 옥구군) 출신 의병인 임병찬은 1906년 2월에 의병장 최익현과 함께 태인의 무성서원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그는 초모와 군량 및 병사 훈련 등의 책임을 맡기도 했다. 태인과 정읍, 순창, 곡성 등 지역을 습격해 관곡을 취해 군량으로 삼고 진용도 정비했다.

 이후 1906년 6월에 순창에서 최익현과 함께 일본 헌병에 체포된 후 감금 2년형을 선고받고 일본 대마도로 유배됐다. 1910년 국권을 상실한 후에는 은거하면서 재차 거의 할 것을 도모하던 중 1912년 9월 고종황제가 내린 밀조에 따라 독립 의군부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후 1914년 5월 일본 경찰에 체포된 후에 옥중에서 분개해 세 차례에 걸쳐 자살을 기도하였으며 이듬해 거문도로 유배돼 옥고를 치르던 중 1916년 5월23일 유배지에서 사망 순국했다.

 고인의 무덤은 현재 순창 회문산 정상 부근에 있다. 하지만, 후손 등이 제대로 돌보지 않아 지난해까지는 무덤 주위가 잡초와 잡목으로 우거져 있었다. 하지만, 황숙주 순창군수가 지난해 10월 이런 상황을 파악한 후 같은 달 14일 일요일임에도 임씨 종친회 순창지역 관계자와 학예사, 구림면장 등과 함께 묘지를 둘러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다음날 군 간부회의 자리에서 묘지와 주변 정비 등을 지시해 구림면에서 면장 등이 나서 잡목 및 잡초 등을 말끔하게 제거했다. 그동안 잡초 등이 우거지는 등 폐허로 변했던 임병찬 의병장의 묘소와 주변이 황숙주 순창군수의 관심으로 관리가 된 것이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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