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과 47년 인생, 박영국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장
전통술과 47년 인생, 박영국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장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9.07.2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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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마시되 똑바로 알고 마셔야 장수하죠. 술은 풍류와 여유를 가득 제공해 줍니다. 전라북도 완주에서 세계인이 함께하는 거팡진 술판 한번 여는 것이 소원입니다.”

 평소 ‘술을 마셔야 인생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하는 박영국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장.

 술 연구에 미쳐 47년 넘게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박 관장은 전통주에 관련된 서적이나 유물 수집은 물론 직접 지역별 전통주 제조자나 그 유가족 등을 만나 자료를 수집·정리해 왔다.

 그가 반평생이 아닌 반세기 가깝게 전통주에 온갖 몰두한 이유는 뭘까?

 “이제 전통주는 과거의 술로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현재를 거쳐 미래의 술로 평가받을 때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 대한민국 술 문화를 정리하고,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정립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판단돼 ‘술’에 파묻혔던 거죠.”

 대한민국 전통주 ‘명인’으로 불리는 박영국 관장을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 232-58)에서 만났다. 인고의 상징이랄까, 백발이 만연한 모습이었다.

 젊어서부터 구멍가게, 술 도매상, 막일 등 갖은 고생을 체험한 박 관장은 당시 모은 전통주와 술병, 술 항아리, 술잔, 술주전자 등 5만 5천여 점을 바탕으로 사비를 들여 지난 1996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 안성에 술박물관을 개관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꼭 필요한 전통주 고문서 문헌이 상당수 일제 강점기때 수탈되어 간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 제주도 등 여러 지자체에서 민속촌과 박물관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이를 뿌리치고 완주군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 수십억원 가치가 있는 술과 자료 등을 완주군에 기증했다.

 현재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에 소장된 술 관련 품목은 5만 5천여 점이지만 개별로는 10만 점이 넘는다. 이중 술 관련 자료는 2만 5천 점이 소장되었다.

 가장 소중한 고문서는 조선 성종때 간행된 ‘향음주례홀기’(鄕飮酒禮 笏記) 원본이 소장돼 있다. 술에 관련된 주법과 예를 갖추는 방법 등이 상세히 기술됐다.

 박 관장은 전통주에 관한 한 술감정이나 제조공법 등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그가 완주군에 터를 잡은 이유는 전라북도가 전통주에 고향인데다 우리나라 술 문화가 집약된 이곳에서 일회성이 아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행사를 통한 관광명소로 가꾸어나가기 위해서다. 그는 돈과 부귀보다 명예를 중시해 사실상 귀촌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보유하고 소장해 왔던 소중한 자료들을 이곳에 기증한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에는 초창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박 관장은 술 문화 등 술에 대한 강의시 원고 없이 구성지게 설파, 단체 관광객은 물론 공무원 대상 특강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올바른 음주문화란 사람과 사람 간에 소통하는 길을 열어주는 법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진행형이다. 체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인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세계적인 술판이 한국에서 가능하다. 또 이벤트나 축제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왜냐면 술의 특성상 취하면 깰 때까지 잠을 자거나 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자락에 있다. 바로 옆에는 구이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너머에는 모악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15일 개관했다. 초대관장으로 박영국 관장은 선임됐다.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발족, 개관됐다.

 국내 최대의 술 관련 유물이 전시되었다. 우리 고유의 전통주와 와인, 맥주 등 술과 관련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수장형 유물전시관, 입체형상관 등의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으로 구성됐다.

다목적 홀과 체험실습실, 발효숙성실, 야외무대 등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상시전시와 기획전시, 야외공연, 체험교육 등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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