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걸 전주지검장 “검찰, 직접 수사는 줄이고 수사 지휘에 집중해야”
윤웅걸 전주지검장 “검찰, 직접 수사는 줄이고 수사 지휘에 집중해야”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7.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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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성을 상실할 수 있는 직접 수사는 최대한 줄이고 범죄 척결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게 수사 지휘에 집중해야 합니다.”

 퇴임을 앞둔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은 검찰이 나가야 할 방향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윤 지검장은 23일 전북 법조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전주지검장으로 1년간 근무하면서 무엇을 수사했는지보다 어떻게 수사했는지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임기 동안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의사실 공표를 안 하려고 노력했고, 직접 수사를 자제해 인권 보호에 힘썼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성과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검거·구속기소와 한국전력 태양광 비리, 재활용 쓰레기 보조금 편취, 완산학원 비리 사건 해결 등을 꼽았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검찰개혁론’을 올리며 “검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직접 수사 대신 수사 지휘에 집중해 ‘팔 없는 머리’로 돌아가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검찰개혁론을 처음 쓸 때부터 검찰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직서를 내면서 홀가분한 기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윤 지검장은 그동안 검찰이 인지 수사를 통한 ‘직접 수사’를 줄여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수사는 인신 구속과 압수수색 등으로 무조건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검찰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려는 욕구가 생기기 마련인 만큼 정치 도구화를 막고 인권 보호를 위해선 검찰은 수사 지휘에 집중하고 직접 수사를 줄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후배 검사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검사 생활을 하면서 일부 검사들의 정의가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란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마인드도 좋지만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는 애정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지검장은 “공직자로 국가를 위한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사적 영역으로 나가더라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또 다른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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