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무방비 원룸촌 이대로 둘건가
사생활 무방비 원룸촌 이대로 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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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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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이 지나면서 여름철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장마끝 높은 습도와 함께 낮에는 30도를 넘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현상으로 생활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이런 푹푹찌는 찜통더위 속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원룸들이 우후죽순처럼 밀집한 원룸촌 입주민들이다. 창문만 열면 바로 옆집의 실내 거실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주거환경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원룸 거주자들은 이 삼복더위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전기료 부담을 감당하며 에어컨에 의지한 채 여름을 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에어컨으로 무더위를 쫓는다지만 때때로 환기를 시키려면 잠시라도 창문을 열어야 하나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생활 침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현행 건축법이 변화된 주거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고 한다.

건축법상 원룸은 단독주택으로 분류된다. 인접 대지 경계선을 기준으로 50㎝이상만 떨어지면 된다. 규정대로 공간만 확보되면 건물 앞뒤와 좌우로 원룸들이 들어설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곳은 옆집 원룸과의 간격이 1m남짓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단층이나 2층 이하 단독주택이 지어지고 담벼락이 쳐지면 사생활 침해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 5층으로 신축되는 원룸들의 경우 1층 주차공간인 필로티 구조로 2층부터 5층까지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담벼락은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다닥다닥 건물들이 붙어있는 원룸촌의 바로 이웃집에서 내집 거실을 안방처럼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특히 여성 거주자들의 경우 이웃집 누군가가 내집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섬뜩함을 넘어 두렵기까지 할 것이다.

안그래도 원룸에 홀로 거주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등 원룸촌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여지껏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부와 행정등 관계당국의 무관심과 무책임이 아닐 수 없다. 도심지역 주택가 원룸 신축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사생활 침해 논란도 가시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불안하고 불편한 상태로 거주를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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