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야구부를 지켜주세요”
고창 영선고 야구부 선수와 학부모들은 22일 오전 전북도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야구을 염원하고 사랑하고 꿈을 꾸어온 어린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야구부 해체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영선고 학부모회는 이날 “만약 야구부가 해체 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영선고 야구부에 진학하지도 전학도 오지 않았다”며 “교육청과 학교는 단 한명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학부모회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되돌려 달라”며 “어린 학생들이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도록 야구부 해체만은 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영선고 야구부는 학교와 도교육청이 지난 2016년 8월부터 수차례 협의를 통해 올해 11월말까지 해체하기로 합의된 사항이다”는 입장이다.
특히 야구부 인원을 채우기 위해 전남·광주 등에서 학생을 데려오는 것은 학생 수급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도교육청은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는 야구부 해체가 이미 결정된 사실을 숨기고 지난해부터 계속 신입생과 전학생 17명을 받아들여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1~2학년 야구부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팀이 해체가 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동의 서명 등이 포함된 공문을 가지고 학교와 야구부 해체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야구부 해체 결정은 학부모, 학교 측에서 협의를 보고 결정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선고 측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으나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선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