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가 자사고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커서 자녀와 함께 정보를 얻기 위해 왔습니다.”
25일 교육부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20일 상산고 2020학년도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당초 1천여 명이 대상이었던 설명회에는 현재 논란이 중심인 자사고 문제와 태풍 등 궂은 날씨 영향으로 절반에 불과한 5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온 학생, 학부모들은 상산고 입학 전형 방식에 세부적인 질문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학생부 전형이 학교마다 다르게 기록되는데 어떻게 반영이 되나요?”(중3학생), “면접 때 자기소개서에 적은 책 이외에 대한 질문도 하나요?”(학부모)
1시간 동안 자사고로서의 입학 절차와 학교 운영상황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학생, 학부모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산고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입학 전형을 진행키로 했다. 다만 이번 평가에서 쟁점사안 중 하나였던 사회통합전형 비율은 기존 3%에서 5%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은 교육부장관의 부동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걸면서도 자사고 신분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만약 교육부 장관이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를 하고, 학교에서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헌법재판소에서도 이를 인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삼옥 교장은 “이번 평가의 부당성과 부적법성에 대한 내용과 증거가 교육부에 전달됐기 때문에 교육부장관이 이러한 입법 취지를 무시한 채 교육감의 재량권 일탈·남용에 동조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며 “만에 하나 교육부장관 동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수차례에 걸친 법률 자문결과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고, 8월말 이전에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중3 학부모 강희정 씨(정읍)는 “상산고를 졸업한 조카들이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아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마침 아이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탄탄한 교육과정과 교사들의 효과적인 수업방식으로 유명한 상산고에 입학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을 희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원 학생(16·대전 가오중)은 “심리치료학 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산고가 교육과정도 좋고 면학분위기도 자유롭게 잘 조성돼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이런 환경에서라면 성적을 더 잘 낼 수 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아직 교육부 동의여부가 남아있지만, 이미 교육청과 이날 1차 입학설명회를 하기로 협의했었고 그동안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이 와서 진행했다”며 “교육부에서 하루 빨리 동의여부를 확정해 학생들의 고교 입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장은 최근 불거진 김승환 교육감 자녀 문제에 대해 “수월성 교육을 통해 세계 명문대학인 캠브리지 대학을 보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교육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렇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이에 대해‘특권’, ‘귀족’ 등의 말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혜지 기자
정의는 승리하고 꼼수와 위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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