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실습농장으로 귀농 청년 농지 걱정 해결
순창군 실습농장으로 귀농 청년 농지 걱정 해결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9.07.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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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박람회 상담 모습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순창으로 귀농 또는 귀촌을 선택한 인구는 5천125명에 달한다.

 2018년 기준으로 순창군 인구가 2만9천209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에 17.5%를 차지할 정도다. 따라서 이제는 귀농귀촌인이 순창군 입장에서는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됐다. 인구 유입정책을 귀농귀촌에 초점을 맞춰 재설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2015년까지 40세 미만의 귀농귀촌인은 해마다 100명 유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250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경제활동이 주축 될 세대가 유입되며 순창이 인생을 재설계하는 지역으로 급부상한 것.

 현재 전국의 군 단위 지자체마다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도시민의 인구 유입에 나선 가운데 순창군의 귀농귀촌인 지원정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도시 청년과 귀농한 청년 농부의 만남을 주선하는 청년캠프
도시 청년과 귀농한 청년 농부의 만남을 주선하는 청년캠프

 ◆청년 실습농장으로 농지 제공

 순창군이 동계면 일대에 부지를 사들여 청년 귀농인들이 군유지에 직접 영농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농지를 조성 중이다. 농지정리부터 하우스 조성, 농기구 보관창고 등의 조성 공사가 끝나는 오는 2020년 하반기에는 직접 실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성이 마무리되면,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경운 작업과 멀칭 작업, 종자 파종, 병충해 방제 등 영농활동의 모든 작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농지가 부족해 직접 영농생활을 체험하기 어려운 청년 귀농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실습과정에서 새로운 영농 창업도 기대할 수 있어 군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조기정착 돕는 다양한 지원정책

 우선 거주지를 마련해 이사를 오는 귀농귀촌인을 위해 이사비 100만원을 정액 지원한다. 여기에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마을 정서상 마을주민 간의 유대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해 주민들과 화합을 다지고자 집들이비도 50만원까지 지원한다.

 노후주택 구매로 새 단장이 필요하거나 신축 주택을 짓고자 하는 귀농귀촌인에게는 사업비의 70% 안의 범위에서 각각 최대 500만원과 550만원까지 지원해 안정적인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새롭게 주택을 짓고자 하는 귀농귀촌인에게는 설계비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도 소득작물이나 축산 경영에 필요한 시설 또는 장비를 사들이려면 전체 구입액에 최대 50%인 1천만원까지 지원한다. 소득작물 경작이나 축산업 경영 등을 위한 농지구매나 초기 시설 투자를 위해 저금리 융자사업도 진행한다.

 65세 이하 기준으로 연 2%의 저금리로 5년 거치 10년 상환 방식으로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주택구입 및 신축을 위한 거주지 마련에도 최대 7천500만원까지 똑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지원한다.

귀농귀촌인 선진 농가 방문
귀농귀촌인 선진 농가 방문

 ◆임시 거주지 마련 귀농 걱정 덜어

 순창군은 최대 1년 동안 귀농귀촌인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파트형(68.36㎡) 2동과 원룸형(39.27㎡) 6동, 복층형(69.48㎡) 2동 등 모두 10동의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을 운영해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비용으로 1년 동안 거주할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연간 임대료도 최소 134만원부터 최대 240만원에 불과해 귀농을 희망하는 가구들의 거주 공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여기에 청년층의 귀농 유입을 돕고자 1980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귀농인 마을도 운영한다. 전용면적 35.97㎡ 1동과 29.32㎡ 4동 등 모두 5동을 운영한다. 연간 임대료는 각각 92만원과 63만원으로 1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지역 내 빈집을 알아보거나, 순창에 관련된 정보를 얻고자 타지역에서 오는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해 2박3일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또 임시거주지로 읍·면 농가주택을 수리해 귀농귀촌인에게 1년 동안 월 10만원의 임대료로 빌려주는 ‘귀농의 집’도 전체 읍·면에 40여동이 있다.

 ◆발로 뛰는 도시민 유치

 20∼30대 청년층 유치를 위해 ‘청년캠프’를 지난해 5월 마련했다. 도시 청년과 귀농한 청년 농부와의 만남을 주선해 선배 귀농인은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도시 청년층에게는 농촌에 대한 시각 변화를 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

 수도권 도시민 유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서 열리는 귀농귀촌 박람회에 연간 10회 이상 참가해 도시민을 일대일로 상대하며 유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청년캠프’참가자 모집도 지난 4월 열린 박람회를 통해 다수 확보하는 등 순창군 귀농정책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황숙주 순창군수 인터뷰

황숙주 순창군수
황숙주 순창군수

 “1차 산업인 농업분야가 앞으로 다시 청년층에게 주목 받을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 될 것입니다. 그 시작을 순창에서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시골에 대한 청년층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젊은 청년층의 적극적인 유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에 개최했던 청년캠프도 지원책의 하나”라며 “지속적으로 청년들이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순창군은 현재 2020년 하반기를 목표로 청년들이 영농 초기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대규모 실습농장을 조성 중이다. 여기에 귀농뿐 아니라 귀촌을 위한 팹랩 플랫폼 건립도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황 군수는 “스마트 팜 확산으로 농업분야가 점차 기계화되면 될수록 청년층 유입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제한 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등 도시를 떠나 시골로 향하는 젊은 층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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