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발달장애인 자립 위한 교육시스템 실현해낼까?
전북도, 발달장애인 자립 위한 교육시스템 실현해낼까?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7.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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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평생교육과 자립생활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발평자사모)이 18일 전주시 전북도청 광장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관 설립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과 자립생활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발평자사모)이 18일 전주시 전북도청 광장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관 설립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고용노동부 사업을 통해 옛 자림학교 부지 활용 방안 계획안을 마련 중인 전북도가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도는 ‘전북판 도가니’ 사건으로 문을 닫아 수년간 방치된 옛 자림학교 부지(2만1천여 평)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중 고용노동부의 올해 사업 중 하나인 ‘장애인 복합 커뮤니티 센터’가 적합하다고 판단, 현재 추진 중이다.

전북도가 2차례에 걸쳐 진행한 시민공청회에서 발표한 세부 계획안을 보면 센터에는 강의시설, 연수실, 숙소, 고용지원을 비롯 각종 부대시설이 포함돼 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의 개정에 따라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연수도 진행하고 장애인 고용과 교육, 여가문화를 결합해 국가차원의 복지타운을 조성한다는 게 전북도의 로드맵이다.

부지 규모가 상당히 크고, 전북도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고려할 때 고용노동부로부터 국비 496억원을 지원 받아 장애인 복합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현재로선 최선의 방안이라는 게 도의 입장이다.

하지만 도내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센터 내 교육공간에 보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 정착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존 주·야간 보호시설, 각종 지원센터에서 운영되는 여가활동(원예, 바리스타, 요리, 댄스 등)에 가까운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사회적응 교육과 맞춤형 직업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달장애는 대체로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 등을 아우르는 단어로, 특히 장애 정도가 심각한 중증 발달장애인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도내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평생학습관 설립을 촉구하는 도민 서명활동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200여 명이 참여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과 자립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발평자사모)’을 꾸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발평자사모는 18일 전북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발달장애인들은 고교 졸업 후에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주간활동센터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한창 활동할 수 있는 20~30대 나이에 집에만 있는 게 대부분이다”며 고용연계 평생학습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한 학부모는 “해외는 물론 국내 서울에서도 비장애인과 한 데 어우러져 사회활동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발달장애인 비율이 상당히 높은 전북에도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부모는 “장애인 복지법을 보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능력과 연령, 장애 종류와 정도에 따라 능력을 개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나와있다”며 “법에도 나온 것처럼 전북도를 비롯 전주시, 전북도교육청이 머리를 맞대 장애인 교육 전문가와 함께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무지개 색깔띠에 아이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발평자사모 이미라 대표는 “어느 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아닌 도내 발달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며 “25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1인시위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고용연계 평생학습관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부모님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장애인복합커뮤니티센터 외에 남는 부지(9천여 평)에 평생학습관 설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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