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는 것이 좋아요
천천히 걷는 것이 좋아요
  • 이길남
  • 승인 2019.07.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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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의 롤모델이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사람들마다 애송하는 유명한 시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저 스쳐지나버릴 뻔한 아주 작은 풀꽃이지만 자세히, 오래도록 보고 있다보면 사랑스러운 꽃의 모습이 보인다는 이 짧은 시에는 참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자꾸 읽어보고 읊다보면 이 시 역시 어느새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풀꽃같은 존재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 작은 풀꽃들은 늘 우리 주변에 있었다는 사실이 고맙기도 하다.

  항상 시간에 쫓겨 바쁘게 지내다보면 언제 꽃이 피었는지 나뭇잎이 물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일에 치여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가끔씩은 천천히 걸어보기도 하고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는 것이 맞다. 잠시라도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풀꽃도 보자.

  시간이 날 때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걷기’를 시도해보자. 물론 안전한 장소에서 말이다. 주변에 핀 꽃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느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같이 쪼그려앉아 개미의 움직임을 살펴도 좋다. 꽃이 피어 있으면 어떤 색인지, 향기는 나는지도 느껴보고 혹시 클로버들이 있으면 네잎클로버를 함께 찾아보는 여유도 가져보자.

  엄마, 아빠와 여유로운 시간을 자주 보낸 아이는 느긋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익힐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고 세수하고 밥먹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할 때는 빠르고 규칙적으로 활동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알려주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부모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아이 앞에서는 시간 날 때마다 늘 책을 보고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이의 롤 모델이 되도록 늘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야한다.

  아이는 친구같은 부모도 좋지만 따를 수 있는 부모를 원한다고 한다. 나와 같은 유전자를 가졌기에 세상의 그 누구보다 잘 통하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분명하다.

  내 아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아이가 무얼 원하는지도 잘 알아주고 아이의 마음에 행여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이니 절대 잊으면 안된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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