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 그린 그림 낙죽장 ‘이신입’展
불로 그린 그림 낙죽장 ‘이신입’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7.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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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화연구창이 운영하는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8월 6일까지 부채문화주간 ‘낙죽장 이신입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 이신입의 신작과 대표작 25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낙죽(烙竹)은 불로 지진다는 뜻의 낙(烙)과 대나무 죽(竹)이 합쳐진 말로 인두로 대나무 겉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표현하는 기법이다. 또 낙화(烙畵)는 주로 한지를 소재로 하여 달구어진 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신입 낙죽장은 낙죽(烙竹) 기법을 이용해 부채 대나무 부분인 부채살과 변죽에 박쥐, 매화, 용 등 다양한 문양을 넣었다.

 부채 선면에는 낙화(烙畵) 기법을 이용해 호랑이, 포도, 사슴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어 부채의 예술성을 한껏 높였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로길이 97cm 세로길이 104cm의 대형 윤선이다.

 부채 선면에 두 마리 봉황을 그려 넣어 화려함을 더하고, 대나무 부분에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박쥐와 용을 낙죽해 관람객에게 전주부채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이신입 낙죽장은 전북 최고의 명장으로 이름을 알린 故 이기동 선자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아들로 부친에게 부채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아 부채를 만드는 기법과 낙죽의 기술을 고루 갖추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라북도 최초로 낙죽장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보통은 전기인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신입 낙죽장은 지금도 전통적인 화로를 이용해 전통 낙죽 기법을 재현한다.

 수상 경력으로 2011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국무총리상, 전북공예품대전, 대한민국 황실공예대전 명장 선정, 전주전통공예대전 특별상 특선, 전국공예품경진대회특선 및 입선 등이 있다. 현재 둘째아들인 이성휘씨가 부채기술을 전수받아 3대에 걸쳐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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