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계곡’ 즐비한 남원 그리고 광한루원
‘얼음계곡’ 즐비한 남원 그리고 광한루원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9.07.1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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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당신이 남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 지리산이, 정령치가, 광한루가 손짓하고 있다.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긴 하지만 아직 장마 기간이라서 본격 휴가시즌에는 계곡에 적정수준의 시냇물이 흐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주말을 기점으로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내다보며 사실상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보했다.

장마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밤에는 잠 못 드는 열대야가 8월 중순까지 계속 될 것이다. 성난 더위에 맞서는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더위와 싸우기보다는 피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더위를 피해야 하는 시절, 이른바 피서의 시절이 이제 본격 찾아왔다.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싶은 당신이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알맞은 장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이 손짓하고 600년을 맞은 광한루가 너그러이 안아주는 남원은 여름 휴가 힐링장소로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리산 뱀사골 달궁계곡
지리산 뱀사골 달궁계곡

▲얼음처럼 찬 계곡물 흐르는 지리산

여름이면 가장 대중적인 피서지는 역시 계곡이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더군다나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 아니던가?

지리산의 계곡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뱀사골 계곡이다.

먼 옛날 이무기가 죽은 곳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따라 붙여진 뱀사골 계곡은 계곡을 흐르는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8월 중순만 돼도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니 여름이 절정으로 향하는 지금이라면 뱀사골 계곡을 1년 중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시기다.

지리산에는 뱀사골 계곡만 있는 게 아니다.

지리산 뱀사골 계곡
지리산 뱀사골 계곡

뱀사골 계곡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왕의 궁궐이 있었다는 달궁마을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왕들이 휴식을 취했을 법한 달궁계곡도 우리를 반겨준다.

마한의 6대 왕이었던 효왕은 진한의 침략으로 지리산 자락으로 몸을 피해 지리산 자락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왕이 도착한 곳에 궁을 짓고는 70여 년간을 권토중래하며 때를 기다려 시간을 흘러 마한이 망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백제도 망했지만 희미해져만 가던 흔적은 여전히 남아 별궁이 있었던 이 근처는 달궁리(達宮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내면 소재지에서 14km 지점인 지리산의 반야봉 아래에 있는 이 계곡은 달궁계곡으로 이름 붙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달궁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 보면 쟁기소, 쟁반소, 와폭, 구암소, 청룡소, 암심소 등의 폭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쟁기소를 지나 쇠다리를 건너면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에도 오를 수 있으니 운동에도 좋다.

또 계곡 근처에는 야영이 가능한 오토캠핑장이 있고 계곡 아래쪽에 있는 달궁마을로 내려가면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숙소도 많다.

지리산에서 내려와 운봉읍으로 향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역사, 생태정보를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있다.

광한루원 전경
광한루원 전경

▲600년을 맞은 광한루

지리산에서 휴식을 취했다면 남원여행의 마무리를 위해 광한루로 향해보자.

1419년 명재상으로 이름 높았던 황희가 양녕대군의 세자 폐위 문제로 남원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만든 정자가 바로 광한루이다.

그리고 600년 세월이 흘러 올해 8월2일부터 4일까지 광한루의 건립 60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광한루원을 비롯한 요천둔치 일원에서 펼쳐진다.

우선 2일부터 4일까지는 승월교 아래 요천둔치에서는 푸짐한 안주거리와 막걸리가 우리를 기다린다.

3일에는 광한루 600년을 축하하는 기념식과 함께 600년을 기념하는 600번의 타부행사, 사랑의 편지를 타임캡슐에 담는 행사가 이어지고 대중 가수와 시민이 함께하는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흥을 돋운다.

특히 3일 기념식 후 오후 8시 광한루원 정문 앞차 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축하 공연에는 워너원의 김재환, 인순이, 이은미, 남진, 프로미스9, 포레스텔라, 김용임 등이 출연해 성대한 공연이 펼쳐진다.

일요일인 4일에도 막걸리 축제와 함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앞으로 1,000년을 열어갈 광한루의 미래를 남원시민들과 함께 그려볼 예정이다.

축제는 오래 즐길수록 더 흥겹다. 광한루 근처에는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남원예촌과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남원을 찾은 관광객에게 편안한 잠자리도 제공하니 이곳에 여장을 푸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지리산에서 시작되는 피서는 2019년 올해만 느껴볼 수 있는 600년을 맞은 흥겨운 축제의 장,광한루에서 끝을 맺는다.

매년 반복되는 휴가, 계획 없이 바다로, 산으로 향할 생각이었다면 올여름만큼은 그 방향을 남원으로 향해보자.

2019년 올해에만 경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장소와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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