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균열, 공사장은 물 퍼내기’ 호텔 공사중 주민 ‘불안’
‘도로는 균열, 공사장은 물 퍼내기’ 호텔 공사중 주민 ‘불안’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7.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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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다가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차오르는 건수를 자동펌프로 빼내고 있어 도로에 물이 차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주변침하 현상을 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최광복 기자
전주시 다가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차오르는 건수를 자동펌프로 빼내고 있어 도로에 물이 차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주변침하 현상을 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최광복 기자

 전주시내 한 호텔 신축 현장의 지반 공사로 주변 도로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 침하로 보이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인근 주민들은 “해당 호텔 지하 주차장 공사장에서는 펌프를 사용해 장기간 많은 양의 물을 지상으로 퍼내고 있다”며 “혹시 지하수가 아닌지 의문이 들고 자칫 ‘싱크홀’ 등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3가 P호텔 건설현장과 인접한 편도 2차선 아스팔트 도로는 균열이 생긴 채 인근 도로보다 3~5cm가량 지반이 침하된 상태였다. 인근 도로를 살펴본 결과 공사 현장을 제외한 다른 도로에선 균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장 한쪽에서는 펌프로 공사장 내 물을 빼내는데 자동 펌프 2대가 거의 하루 종일 작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공사장에선 지난 2017년 11월 지하층 되메우기 과정에서 공사장이 일부가 무너져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7월 공사를 속행됐지만 이번에도 현장에 차오르는 물을 빼내는 실정이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사장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공사 시작 이래 현재까지 물을 2년 넘게 퍼내고 있다”면서 “퍼내는 물이 지하수라면 자칫 주변 지역에 지반 침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도 “공사 초기 현장이 무너지는 사고 발생한 점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며 “오랫동안 왜 물을 퍼내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이번 기회에 전주시가 왜 오랫동안 많은 양의 물을 퍼내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주변 지반 조사도 실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 시공사 관계자는 “안전 상황을 매주 점검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지하 18미터 지하주차장 공사를 진행 중이며 붕괴 사고를 막기 위해 흙막이 공사까지 진행한 상태다”면서 “공사 부지가 기존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매립지라 물이 더 나오는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오는 8월 지하층 공사가 마무리 되면 공사장에서 퍼내는 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매주 계측 업체에 의뢰해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고 현재까지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당 공사를 두고 행정안전부에 민원이 접수돼 현장에 대한 내용을 감리보고서로 확인한 상태다”며 “현재까지 보고서에서 확인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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