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중심 ‘수족구병’ 환자 급격히 증가
영·유아 중심 ‘수족구병’ 환자 급격히 증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7.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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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효자동의 아동병원에 수족구병에 걸린 한 아이가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이나 발, 입에 물질이 생기는 병이다. 이 병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식욕부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최광복 기자
전주시 효자동의 아동병원에 수족구병에 걸린 한 아이가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이나 발, 입에 물질이 생기는 병이다. 이 병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식욕부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최광복 기자

 최근 무더위와 함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영·유아 수족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 “지속된 무더위로 영·유아 수족구 환자가 속출하는 만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영·유아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곳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철저한 개인 위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6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전국 100개 의료기관이 수족구병 표본감시 조사를 한 결과 외래환자 1천명 중 수족구병 환자 수는 66.7명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국내 수족구병 환자 발생 이래 최고 수준으로 특히 0∼6세에서 발생(77.5명)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수족구병은 7∼8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때이른 폭염으로 6월부터 영유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 한 아동전문병원에는 최근 수족구병 증세를 호소하는 영·유아 환자가 1일 100여 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부 이모(35·여)씨는 “아이가 오전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고 손발에 약간의 수포증상이 보여 병원을 찾았다”며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등에서 수족구병이 전염된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우리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으로 장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주로 침이나 타액, 체액 또는 배설물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식욕저하, 설사, 구토,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약물치료와 함께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회복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뇌염, 무균성 뇌막염 등 신경계 질환이나 폐출혈, 신경인성 폐부종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이에 따라 미열이 나는 어린이의 손과 발, 입, 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 치료와 함께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전주내과 오병철 과장은 “수족구병은 입안이나 입 주변에 물집이 수포가 생기는 특징 때문에 헤르판지나, 헤르페스 등과 같은 질환들과 헷갈릴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수족구병은 생활 속 관리가 예방의 최선인 만큼 아이들의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에 대한 청결유지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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