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 故 최현 선생 17주기 추모공연을 만나다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 故 최현 선생 17주기 추모공연을 만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7.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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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최현 선생 17주기 추모공연이 24일과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최현춤보존회(회장 배상복)와 BnS Chum Company(대표 여미도)가 주최·주관하고, (사)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염광옥)가 주관하는 이번 무대는 한국무용계 한 획을 그었던 최현 선생의 서거 17년을 맞아 그의 제자인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단장이자 BnS Chum Company 대표, 배상복 회장, 최현춤보존회 춤꾼들에 의해 마련되는 무대다.

 공연은 24일과 25일 오후 7시 30분 각각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첫날 무대는 ‘춤으로 그리는 제사-비상xi’라는 제목으로 꾸며진다.

 지난 2013년부터 무대에 올려졌던 이 작품은 한국공연예술센터 우수레퍼토리로 선정돼 많은 주목을 받았고, 서울과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전주에서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작품은 2002년 7월 8일 73세의 일기로 춤의 날개를 접은 스승을 기리고, 스승의 예술적 사상과 정신을 깨닫고자 노력하고 있는 제자들의 숨은 공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전주공연에서는 전북무형문화재 김광숙, 문정근, 김무철 명인의 헌정무대도 함께 올라 의미를 더하며, 최현 선생의 영상기록물 상영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연출한다.

 제자들은 고인의 주옥같은 레퍼토리인 ‘군자무’, ‘비상’, ‘살풀이춤’, ‘남색끝동’, ‘울음이 타는 가을강’등을 소화한다.

 ‘군자무’는 고매한 인품과 정신, 재질과 덕망을 고루 갖춘 군자의 모습을 표현, 사대부의 인격의 요체로서 매·난·국·죽을 무용으로 재료로 삼았다.

 ‘남색끝동’은 산조의 선율을 따라 넘치는 신명으로 우리의 옛스러운 활달함과 섬세한 선, 흥과 멋이 공존하는 은은한 품격과 정신을 표현한 무대다.

 ‘울음이 타는 가을강’은 박재삼 시인의 동명의 작품을 모티프로 삼은 작품이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운명 앞에 새로운 삶을 향해 당당히 나서는 여인의 절연한 의지를 담아 낸다.

 둘째 날에는 한국춤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창작무용집단 ‘Body&Soul Chum Company’가 나서 치열한 춤의 현장에 살면서 춤으로 못다 풀어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여미도 대표와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 객원 무용수 등 총 6명이 출연해 ‘달꽃’을 주제로 한국적 정통성을 담은 모던한 움직임으로 소통한다.

 지난 2012년 초연 당시에는 작품 제목이 ‘그녀에게’였으나 이번엔 ‘달꽃’으로 변경했다. 수천번을 피고져도 변치않는 사랑을 주었던 스승의 순수한 예술혼을 이어받아, 그 열정을 무대에서 불사른다.

 오랜만에 무용수로 무대에 서는 여미도 대표는 “예술적 사상과 색채가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인 희열이 있다”면서 “이런 오묘한 매력에 빠져 이 뜨거운 여름 도립국악원무용단에서의 책임을 잠시 뒤로 하고 좀 더 자유로운 작업으로 무대에서 마주하고자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상복 회장은 “최대한 우리춤의 질감을 찾아 춤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초심의 생각을 매번 되새기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면서 “작품 ‘달꽃’역시 우리춤의 정서에 현대적 색채를 가미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춤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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