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 이선홍
  • 승인 2019.07.16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경제가 침체를 넘어 위기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자 발전을 주도해 온 제조업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리더로 구성된 한 연구기관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향후 한국경제가 10년 이상 장기·구조적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이 80%가 넘었고, 특히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또는 위기극복을 위한 변혁이 절실한 시점이라 강조하고 있다.

 국가 경제에서 긴장하고 주목해야 할 최근 경제관련 수치도 심상치 않다.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월 기준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지고, 6월 수출은 작년보다 13% 넘게 줄었는데 이는 3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자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전년대비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한국 주요산업도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지난 4일부터는 일본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 등의 수출규제를 시행하면서 그야말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역의 경제상황도 마찬가지다. 제조기업의 체감경기는 악화하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지역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 지역 제조기업들은 최근 각국의 통상분쟁과 고용환경변화, 내수침체와 같은 악재가 산적한 탓에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불황의 여파로 응답기업의 70% 정도가 하반기 신규고용계획을 세우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경기침체로 인해 우리 제조기업들이 극도의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제조기업들의 원활한 생산활동이 유지되면서 수출을 포함한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경제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나 원자재와 같은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경제발전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동안 우리 제조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한국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또한 타 산업과 달리 생산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설비투자로 인한 경제파급효과와 더불어 고용창출로 인해 안정된 소비계층을 형성함으로써 내수진작에도 큰 부분을 담당해 왔다.

 사면초가에 빠진 우리 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원천기술확보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개편을 비롯하여 자금, 세제, 규제해소 등의 지원 정책도 꾸준하고 장기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과 일본, 독일 등과 같은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제조업 육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어렵다고 움츠리고만 있기보다는 경기회복에 대비하여 기술개발과 영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은 예상치 못한 변화와 고통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충분히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나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점이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