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섬유공예가 김봉화 초대전 개최
교동미술관, 섬유공예가 김봉화 초대전 개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7.15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생활의 지혜와 예술성을 보여준 옛 여인들을 그리워하며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섬유 예술가가 있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 초대전을 갖는 무향거 김봉화 작가다. 그는 16일부터 2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절제와 인내의 바느질을 통해 완성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전의 주제는 ‘그때부터 지금-사이, 間, Between’. 아름다운 전통을 바탕으로 지금의 시대와 삶을 잇기 위해 한 땀 한 땀 꿰매어 오고 있는 작가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가르쳐 준 부모님의 밑에서 성장했다.

 차를 마시면서도 도자기의 멋을 알고, 조각천을 이어 다보를 만들고, 자연을 그리고, 찻상에 놓인 한 송이 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우리 음악을 즐기는 넉넉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임에 반드시 생활화해야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에 그는 전통문화 전승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잠시 게으름을 피운 시절도 있었지만, 고국을 떠나면서의 삶은 김 작가가 전통의 멋에 새롭게 눈을 뜰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1990년에 도미해 2010년 귀국하기까지 미국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선보이면서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LA시 문화국, 가주전통음악협회, LA 민속공예박물관, 가주전통문화엽합, 한국문화원 등의 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교동미술관 관계자는 “온 세상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달려가는 요즈음에도 실 같은 바늘로 한 땀 한 땀 시간을 꿰매는 작가다”면서 “자발적인 고행을 선택한 작가 덕분에 주위의 숱한 소음과 번잡함도 자기 침묵 속으로 담아 넣은 채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