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아침을 깨우는 커피 한 잔 처럼, 손님에게 활력 주는 서점 ‘북메리카노’
[동네서점] 아침을 깨우는 커피 한 잔 처럼, 손님에게 활력 주는 서점 ‘북메리카노’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7.15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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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책방지기 최이든씨
삼례 책공방서 책에 대한 매력 느껴
사람의 가치 담긴 책에 적극 투자
사랑방처럼 사람들 찾는 공간 만들 것

 익산시 모현동의 아파트 인근 상가 이층에 자리잡은 북메리카노의 인상은 다채로운 꽃밭 같았다. 미술 작품들과 엽서 등 소품들이 작은 화원처럼 빛나고 있었다. 거기다 커피를 연상시키는 이름과는 달리 커피등 음료를 팔지 않는다는 것이 호기심이 일었다.

 “사람과 책을 좋아하는 북메리카노의 대표 최이든입니다”

 최이든(30)씨의 자기소개는 짧아서 바로 분위기가 와닿았다. 최씨는 커피향이 나는 상호에 대해 묻자 사람들마다 커피에 대해 물으신다며 ‘아침의 한 잔 커피가 활기를 주는 것처럼 일상에 책이 스며들어 활기를 주자’는 뜻에서 지었다고 했다.

 최씨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현재 미술치료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책방하고는 언뜻 연이 없어보이는 이력이다. 거기다 5년동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에 여행사 가이드라는 경험도 쌓았다. 다채로운 이력의 그녀는 어떻게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을까.

 “2년 전 완주군 삼례책공방에서 책교실을 들으면서 책에 관심을 쏟게 되었어요. 그 이전에도 책모임을 나가긴 했는데 다양한 책과 관련된 문화활동이 서점을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빚어졌죠”

 최씨는 책을 내면서 전주의 다양한 책방모임과 독립서점들을 만나고, 나아가 자신이 책방을 꾸려보고 싶다는 꿈에 한발 나아갔다고 답했다. 타 지역 독립서점을 방문하며 지식과 경험을 섭렵한 그녀는 2017년에 미술교실과 상담교실로 운영하는 사무실 한켠을 서점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북메리카노의 책들은 에세이와 예술, 심리상담 관련 책이 많았다. 어느 목차건 부담 없이 바로 읽을 수 있었다. 최씨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골랐다고 답했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제가 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쓴 책을 좋아하고, 이런 책들에 가치를 느껴요. 앞으로도 사람의 가치에 대한 책들을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책을 더 요청하는 손님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씨 역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씨는 앞으로도 더 많은 책방들을 찾고 또 손님들에게 요청받은 책들을 토대로 책의 비율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저희 서점은 아직 간판도 없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서점인만큼, 한번 들르시면 인연으로 찾으시는 것 같아요. 이런 연을 더욱 늘리면서 책 역시 연을 따라 늘어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이외에도 최씨는 가까운 시일 내에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는 모임’ 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독서모임의 부담을 줄이고 감수성의 회복을 위해 그림책을 선택했다는 것. 또 상호와 어울리도록 작은 카페 메뉴도 차근차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서점 북메리카노가 꿈꾸는 첫 번째는 언제나 작은 사랑방처럼 사람들이 오롯이 모이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서점에서 나와 다시 서점을 돌아보니, 어쩐지 커피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기분이었다.

 이휘빈 기자
 

 북메리카노

 < 주소 : 전북 익산시 모현동1가 2-1, 2층 운영시간 : 평일 수요일,금요일 18:00~21:00

 주말 13:00~22:00 일정 문의 인스타그램 상담(www.instagram.com/im_eden_/) >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

 <카멜레온 /작가 최섬>  “외로운 카멜레온과 낯선 카멜레온이 만나는 내용입니다. 마음에 와닿는 따뜻한 그림과 짧은 시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최섬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짓고 일러스트도 그렸습니다.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공감할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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