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다슬기 채취’ 수난사고 주의보
‘사람 잡는 다슬기 채취’ 수난사고 주의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7.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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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슬기 채취로 인한 인명 피해가 매년 끊이지 않아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다슬기 채취와 관련된 수난사고는 총 19건이며 이로 인해 모두 3명이 숨졌다. 올해도 다슬기를 잡다가 이어진 수난사고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제 지난달 17일 순창군 동계면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A(76·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가족에게 ‘다슬기 잡으러 간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반복되는 다슬기 채취 수난 사고를 두고 전문가들은 하천 주변 지형 등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없이 채취에 나서는 ‘안전 불감증’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물 깊이가 얕은 하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채 다슬기 채취에 나서다 물이끼가 낀 돌 등에 미끄러지고 불균형한 지형으로 움푹 파인 곳에 빠져 목숨을 잃는 돌이킬수 없는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낮에는 돌 밑이나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강바닥으로 올라와 활동을 시작하는 다슬기의 특성상 물속 깊이 들어가거나 어두운 시간 때 다슬기를 잡는 사례도 늘어나는 점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전북지역은 국지성 호우로 인해 단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경향을 보일 뿐만 아니라 7-8월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해 하천 물이 급작스레 불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미희 전북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다슬기 채취 시 구명조끼, 미끄럼 방지신발 등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위험에 처했을 때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두 명 이상 함께 가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낯선 곳이나 어두워진 밤시간대는 다슬기 채취를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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