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남학생은 줄어드는데 여학생은 되례 증가
청소년 흡연, 남학생은 줄어드는데 여학생은 되례 증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7.1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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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주시 고사동의 한 골목길에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학생이 흡연을 하고 있다. 최근  청소년 흡연율이 높아지면서 가정과 교육현장에서의 흡연예방 교육과 함께 청소년 흡연을 막기위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이 필요하다.   최광복 기자
11일 전주시 고사동의 한 골목길에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학생이 흡연을 하고 있다. 최근 청소년 흡연율이 높아지면서 가정과 교육현장에서의 흡연예방 교육과 함께 청소년 흡연을 막기위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이 필요하다. 최광복 기자

 전북지역 청소년 가운데 남학생들의 흡연율은 낮아지는데 반해 여학생들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가 적고 휴대하기 편한 궐련형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보급이 여학생들의 흡연율을 높아지게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전주시보건소는 “여학생들의 흡연율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담배향이 진하지 않은 전자담배의 보급 확대가 도내 여학생들의 흡연율 증가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보건소는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면서 “지난해 도내 청소년 흡연율은 6.7%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주시보건소는 “도내 청소년 흡연율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흡연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문제다”며 “실제 남학생 흡연율은 지난 2017년 11.9%에 달했으나 지난해 8.4%까지 내려온 반면 여학생 흡연율은 같은 기간 3.3%에서 4.8%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내 여학생 흡연율의 증가 원인으로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는 전자담배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구입 경로가 지목되고 있다.

 실제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구매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청소년들이 검색을 통해 손쉽게 전자담배를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것이 가능했다.

 검색만 하면 니코틴이 든 액상까지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사실상 청소년 흡연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은 담배 광고, 캡슐 담배 등 담배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있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권련형, 액상형 전자담배의 보급과 편의점에 부착된 담배광고가 점점 화려해지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어 “전자담배의 경우 사용 후 꽁초를 버릴 필요가 없다는 편의성까지 더해졌고 유튜브, 웹툰 등 청소년이 주로 접하는 매체에서 흡연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것도 청소년 흡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단순히 흡연 자체를 금지하는 방식만으로는 청소년 흡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이 흡연을 제한 당한다고 해서 금연을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보건당국과 학교 측의 점진적인 계도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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