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문화재단 중 최초 노조 설립한 전주문화재단
전북지역 문화재단 중 최초 노조 설립한 전주문화재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7.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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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지회장 맡은 김창주 팀장

 “지역 내 문화재단의 양적인 증가와 더불어 문화정책과 행정의 중심 거버넌스로써 재단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지역문화정책을 실현해나가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고, 균형을 이루며,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해나가는데 노조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일 만난 김창주(43) 전주문화재단 정책기획팀 팀장은 전북 지역의 문화재단 중에서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게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전주문화재단 직원 12명은 최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해 정식으로 노조를 설립했다. 지난 2일에는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라북도문화예술지부 전주문화재단지회의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현재까지 전주문화재단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총 17명으로 그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이에 전주문화재단 노조 초대 지회장을 맡게된 김창주 팀장은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그는 “전주문화재단 출범 13년차가 되면서 규모와 몸집이 커진 만큼 이제는 성숙해가는 단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직원 개개인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이나 안팎으로 휘둘리고 있는 문제, 외부의 입김과 갑질 등에도 스스로의 방어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동안 문화재단에서 일했던 동료들 중에는 보수의 열악함보다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고 그만두는 일이 잦았다”면서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 세상이 한꺼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점진적인 변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주문화재단 노조는 조만간 본격적인 단체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당장 열악한 처우개선 등의 문제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사측과 소통의 물꼬를 트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소수만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예술인과 재단이 동반자적 입장으로 발전해나가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공립예술단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의 활동은 있었지만, 문화재단에서 노조가 설립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타 문화재단에도 이번 전주문화재단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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