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최근 귀농귀촌인 30여명을 대상으로 복흥면 박수남씨와 김선옥씨 농가에서 현장 교육에 나섰다. 박씨는 현재 17만㎡의 논에 봄배추를 심어 수확 후 콩을 연이어 심는 이모작 방식으로 연간 3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김씨는 400두의 한우를 키우는 대표 축산농가다. 현대식 한우농장을 만들고자 40여년 동안 한우를 키워온 인생 경험담을 교육을 통해 들려줬다.
순창군과 협의회에 따르면 도시에서 이주한 귀농귀촌인 대다수가 각 지원센터를 통해 이론교육부터 현장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면 시골 정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도시로 재이주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번 교육도 협의회가 실제 선배농가들을 멘토로 삼아 책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자 마련했다. 교육에 참석한 최병렬씨는 “순창에 내려온 지 불과 1주 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당장 이런 농장을 경영하기는 어려워도 경험담과 인생철학을 들으면서 농촌에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협의회는 기술 교육 외에도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은 하나다’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마을화합 장치를 진행해 귀농귀촌인이 마을 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협의회 금과면지회는 최근 금과면 주민자치위원과 마을이장 20명을 초대해 지회 회원 30명과 마을 화합잔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진식 지회장은 “젊은 귀농귀촌인이 들어와야 마을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다”면서 “마을을 이롭게 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 측은 “최근 귀농귀촌인이 늘면서 지역민과 갈등이 불거져 마을의 안정을 해친다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며 “귀농귀촌인이 더 낮은 자세로 마을주민과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순창=우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