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도 사회 구성원” 고용연계형 평생교육시설 설립 호소
“발달장애인도 사회 구성원” 고용연계형 평생교육시설 설립 호소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7.1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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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과 자립생활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발평자사모)'은 10일 전주시 옛 자림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폐교된 자림학교가 있던 자림원 부지를 발달장애인들의 고용연계형 평생학습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최광복 기자
전주지역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과 자립생활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발평자사모)'은 10일 전주시 옛 자림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폐교된 자림학교가 있던 자림원 부지를 발달장애인들의 고용연계형 평생학습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최광복 기자

“동정의 대상이 아닌 편한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고용연계형 평생학습관을 설립해주세요.”

발달 장애인들의 고용 연계 교육을 통해 자립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옛 자림학교 부지에서 애절하게 울려 퍼졌다.

도내에서 발달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 200여 명으로 구성된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과 자립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발평자사모)’은 10일 옛 자림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와 전주시에 ‘발달 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 참여를 위한 고용연계형 평생학습관 설립’을 촉구했다.

훗날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 나가 직업을 얻고 생활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상해 실질적인 활용방안을 도입시키자는 것이다.

전북도는 현재 고용노동부 사업인 장애인복합커뮤니티센터를 추진할 계획으로, 연수와 고용, 숙소, 문화 체육시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2만1천여평 부지에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인 장애학생 또는 성인기 장애인의 부모들 사이에서는 우려감이 크다.

발평자사모는 “현재 이 부지는 청산절차를 밟고 있고, 최근 열린 1~2차 공청회를 보면서 눈앞에 높은 벽이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며 “청산위원회, 전북도, 전주시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부지를 보고 있었고, 우리 자녀들은 또다시 제외한 것을 보고 더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옛 자림학교 부지가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전북도와 전주시에서도 공감한다면, 전북에 1만 3천여명에 달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며 “해마다 전주에만 거주 발달장애 학생 100여명이 대책 없이 학교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지자체에서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규교육과정을 마친 발달장애 학생들은 대부분 시설이나 센터에 전전긍긍하며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해 오히려 인지능력과 사회능력이 퇴행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 학생들은 사회활동을 하려면 별도의 체계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평자사모는 “발달장애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정도가 덜한 이들은 평생학습이 아닌 전공과 교육으로도 충분히 취업할 수 있지만, 중증 발달장애인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이 아이들도 능력을 키워 자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명된 바 있기 때문에 단순한 돌봄 서비스만 받다가 시간을 흘러보내지 않도록 충분한 사회적응 훈련과 고용연계형 학습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실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고, 요구하고 있는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실용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관계자들과 수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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