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현대사와 국가폭력 등 5권
[신간] 한국현대사와 국가폭력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7.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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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현대사와 국가폭력

 ‘한국현대사와 국가폭력(푸른역사·2만원)’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사 정리의 역사적 의미 및 그동안 은폐되었거나 왜곡되어왔던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한 책이다. 대구 10월 항쟁과 제주4·3사건,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사건, 미군의 민간인 포격 등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이라는 혼란한 상황에서 권위주의 정권의 통치 아래 벌어진 국가폭력 문제를 살핀다. 시국사건, 간첩조작사건, 인권의 사각지대, 언론탄압과 언론인 강제해직이라는 소주제로 갈래를 타 한국현대사를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페미니즘 탐구 생활

 자극적인 정보와 가짜 뉴스 속에서 혼란스러운 젊은 세대가 페미니즘의 기초 개념과 역사를 탐구하고 올바른 식견을 갖춰갈 수 있도록 명쾌한 정리를 해주는 입문서가 나왔다. ‘페미니즘 탐구 생활(사계절·1만6,800원)’은 26가지의 일상 주제를 중심으로, 흔히 겪을 법한 내용을 활용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역사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다루어졌는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활동가들이 어떠한 치열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다.

 

 

▲힘 좀 빼고 삽시다

 명진 스님이 50년 수행 여정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 나왔다. ‘힘 좀 빼고 삽시다(다산책방·1만6,000원)’은 반백 년 선방에서 수행한 스님이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메시지는 바로, ‘마음에서 힘을 빼라!’라는 단 한 마디다. 스님의 생애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를 알게 될 터다. 책은 지난 2011년 출간돼 6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스님은 사춘기’ 이후의 삶을 새롭게 담고 과거에 쓴 글 또한 지금의 마음을 담아 고쳐 쓴 개정 증보판이다.

 

 

 

 ▲나무처럼 생각하기

 시인이자 철학자라는 평가받는 한 식물학자의 나무에 관한 사려 깊은 탐구 기록이 나왔다. ‘나무처럼 생각하기(더숲·1만4,000원)’은 나무를 알아가며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이끄는 철학적인 과학책이다. 작가는 인간의 몸과 마음에는 나무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예로부터 인간은 나무와 함께 살아왔다고 말한다. 인류가 탄생되었을 때 나무가 우리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법을 가르쳤던 것처럼, 잊고 지냈던 나무의 흔적과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 스스로 푸르게 자라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작용하고도 남을 터다.

 

 

 

 ▲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주자 박서보의 삶과 예술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인물과사상사·1만8,000원)’은 그의 딸이자 미술 치료사인 박승숙씨가 쓴 책이다. 아버지를 거울삼아 반대로만 살려고 애썼던 딸은 남보다도 몰랐던 아버지의 삶과 예술을 처음으로 깊이 들여다보며, 그동안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신념으로 우직하게 한길만 걸었던 화가. 한 인간이 자신의 시대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어떤 인연들을 만나 자기를 만들어갔는지 따라가는 일은 흥미롭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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