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시인, 소중한 순간들 시로 만들어 타임캡슐에 담다
이정희 시인, 소중한 순간들 시로 만들어 타임캡슐에 담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7.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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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정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나의 타임 캡슐(인문사artcom·15,000원)’을 펴냈다.

 여태명 서예가가 쓴 제목부터 굵은 인상으로 남는다. 시집을 펼치면 시인이 마주하는 풍경들에 생동감이 넘친다. 한옥마을과 지리산, 섣달그믐에서 여름바다 등 삶의 풍경들을 추억과 시선으로 풀어내는 시인의 문장들은 한편마다 단막극 드라마를 보는 듯이 기억에 남는다.

 이 시인은 “나의 삶을 집약해 저장해 둔 ‘타임캡슐’처럼 내가 꼭 남기고 싶은 작품만 가려 뽑았다”며 “막둥이 같은 시집을 독자들에게 내놓기 두렵고 민망스럽지만 나혼자 귀여워서 독자들에게 나들이를 시킨다”고 말했다.

 시집은 7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118편이 실려 있다. 한편의 잠언 같은 시도 있고 자연을 스케치한 시도 있다. 정원을 바라보다 마음 속 병아리를 관찰하는 시인의 시선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는 명작들과 자신을 성찰하는 다양한 순간들을 포착했다. 시인은 앞서 시인의 말처럼 삶의 순간들을 명확히 파악해 익숙한 묘사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허수경 시인은 “시인은 우리가 흔히 대하고 있으면서도 망각하고 온 세월과 풍경들을 동양적 여백과 재치있는 인식의 그물로 길어올린 작품들을 빚었다”며 “시인은 시적 메시지나 제스쳐를 성급히 표현하지 않고 타인의 가슴속에서 이름을 부여받고 뿌리내리는 언어를 빚는다”라고 평했다.

 이희정 시인은 전남 구례출신으로 한양공과대학을 마치고 중등교장 정년퇴임했다. 2005년 시집 ‘여름밤’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해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등 각종 문학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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