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쓰여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물 위에 쓰여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7.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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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 쓴 편지’ 이용미 수필집

 이용미 작가의 세 번째 수필집 ‘물 위에 쓴 편지(수필과비평사·13,000원)’이 출간됐다.

 이 작가는 “수를 놓을 때 같은 평온함과 회전그네 탈 때 같은 어지럼증이 교차하는 삶은 물흐르듯이 흘러왔고 그 속에 내 남편이 있었다”며 “이달 고희를 맞는 남편을 위해 세 번째 수필집을 선물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작가의 수필은 옛 과거와 현재의 일상이 베를 엮듯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면서 잔잔한 미소 혹은 잔잔한 슬픔을 독자에게 안긴다. 1부의 ‘며느리와 딸’에서 자신을 예쁜 딸처럼 여기던 시부모님과 대조적으로 자신을 못났다고 소개하는 친정어머니가 같이 나온다. 고부관계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물음으로 끝나는 답이 독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만든다.

 진안을 다룬 ‘진안, 진안’에서는 진안의 문화재와 관광지에서 숨겨진 여러 이야기들이 사연들이 실타래 구르듯이 빠져나온다. 마이산과 일월오봉도, 겨울의 역고드름, 이난향 비, 수선루와 영모정 등 진안의 문화재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당장이라도 진안 여행을 떠나는 마음을 일게 한다.

 유인실 문학평론가는 “이용미 작가는 일상을 그저 그렇게 시작되고 끝나는 삶이 아닌, 기억하고 보존해야 하는 ‘사건’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나와 타인의 관계가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정밀화처럼 세심하게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이용미 작가는 진안 출신으로 2002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행촌수필문학상, 진안문학상, 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과 전북문화관광해설사를 맡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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