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서글픔에 대한 담담하고 유려한 묘사 ‘잃어버린 열쇠’
세상 속 서글픔에 대한 담담하고 유려한 묘사 ‘잃어버린 열쇠’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7.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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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복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잃어버린 열쇠(솔디자인·13,000)원’을 출간했다.

 시인은 “겨울 속 다가오는 봄빛이, 새벽 속 일찍 일어나 아이를 보살피는 아비어미의 헌신이, 마음의 상처 속에서도 다가오는 용기가 나를 시 쓰게 했다”라고 말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은 사계절과 세상 속에서 만재하는 서글픔 사이의 희망을 조심스럽게 발견해 담백한 묘사로 독자들의 심금을 어루만진다. 감성적인 언어들로 빚은 시의 문장들은 문맥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예술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첫 시 ‘잃어버린 열쇠’는 ‘은하에 빠트린 은빛 열쇠’라는 묘사로 과거의 기억에 대해 놓지 못하는 화자의 시선과 기억에 대해 ‘가당찮은 기대 때문에 / 또 무너져 아프지 말자’고 나긋한 어조로 스스로를 통찰한다.

 특히 세월호를 다룬 ‘예전엔 몰랐다’는 전국적 비극이 할퀸 상처가 시간이 흘러도 우리에게 모두 아픔이 되는 것을 느끼게 한다. 3연의 ‘돌아오지 않는 너의 이름을 / 부르다 / 부르다’라는 탄식이 9번째 행에서 ‘끝 모를 출렁임으로 통곡하는 것을’이라는 대목으로 슬픔을 배가시킨다.

 이동희 시인은 “전재복 시인의 시를 읽으며 시의 일생과 일생이 시가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며 “시가 그 사람됨을 이루어가는 화신(化身)의 발상으로 상호작용적인 성찰적 삶과 형상적 시업의 길이 알찬 삶으로 승화되리라 믿는다” 평했다.

 전 시인은 군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 군산 신풍초등학교를 시작으로 36년 간 초등교사로 봉직했다. 1979년 <소년 조선> 동화 은상과 1993년<한국시>에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후 2005년 월간 <스토리문학>에서 수필로 다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불교문학회, 기픈시, 나루문학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2002년 시집 <그대에게 드리는 들꽃 한 다발>외 2권의 시집과 1권의 산문집을 발간하였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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