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이후가 중요하다”
“미투운동 이후가 중요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7.0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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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운동의 역량 재확인&젠더 관점 기반 교육 시급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미투운동 이후 한국사회의 페미니즘 지형의 변화를 살핀 콜로키움이 열려 주목됐다.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이수인)가 지난 3일 전북연구원 별관 3층에서 개최한 ‘2019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콜로키움’에서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미투운동과 성대결’을 주제로 발표했다.

홍찬숙 책임연구원은 전 세계적 미투 운동 기원을 살피면서, “한국의 경우 미투운동의 시작을 단순히 2018년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로 볼 것이 아니라, 2015년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의 메르스 갤러리,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추모집회, 2016년 ‘#00계 냐 성폭력’ 해치태그 운동 등의 상황적 맥락 속에서 같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미투운동을 권력형 갑질의 한 형태로 인지해 구조적 폭력의 문제로 파악하며 지지를 보냈지만, 이후 지속적인 미투 현상이 진행되면서 그 지지도가 떨어지거나 혹은 남성들의 반페니미즘적 정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홍 연구원은 통계 속에 등장하는 20대 남성들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점을 제시하고, 현재의 다양한 여성운동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들을 진단했다.

 이날에는 지역 여성계와 청소년들이 현장에서 경험했던 일들과 그 변화에 대한 고민의 지점도 공유됐다.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촉발된 미투운동과 동시에 전북지역 총 37개 단체가 참여해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을 발족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노 사무처장은 미투운동 이후 지역 여성주의 모임의 자발적 조직과 행동을 목격할 수 있었던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유진 문화기획 달 활동가는 청소년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젠더기반폭력 예방교육을 형식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실제 청소년에게 필요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혐오의 언어가 점점 힘을 가지게 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젠더 관점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고, 반페미니즘 정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편견이 강하지 않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기에 양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수인 소장은 “2016년 강남역 사건을 시작으로 미투운동, 불법촬영 반대운동, 낙태죄 폐지운동 등 사회 내의 여성 이슈가 확대되면서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진단했다”면서 “전국차원과 더불어 전북지역에 대한 논의도 들어 있어 흥미로운 콜로키움이었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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