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요원한 양성평등 사회
아직도 요원한 양성평등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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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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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첫째 주는 양성평등주간이다. 올해도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여성과 일자리’포럼이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해마다 양성평등주간을 두고 우리 사회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없는지 평가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직도 양성평등 사회가 되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취업에서부터 가사분담, 육아, 직장 내 처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들에게 우리 사회는 고단하고 힘겨운 게 현실이다.

여성고용률만 보더라도 OECD 회원국 중 복지선진국인 아이슬란드와 스웨덴 같은 국가는 80% 이상이나 된다. 또 미국과 일본도 각각 67.3%와 68.1%다.

그러나 한국은 56.2%로 선진국과 비교할 때 크게 낮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2.9%로 OECD 평균 63.7%에 비해 무려 10.8%나 떨어진다.

경제력이 취약하고 또 타지역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전북지역의 여성 취업률은 49.6%에 불과하다. 생산 가능(15~64세) 여성 2명 중 1명은 일자리를 갖지 못한 것이다.

결혼과 육아, 임신·출산, 가족 돌봄, 자녀교육 등의 원인으로 일자리를 떠난 경력단절 여성이 전북에서만 4만8,000여 명에 달한다는 통계수치다.

더구나 우리 사회에 여성을 차별하는 유리천장 문화도 온전하고 있다.

도내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46.7%에 달한다. 공무원 2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이다. 그러나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14.7%에 그치고 있다.

고위 공무원의 비율이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의 3분의 1수준밖에 안 된다.

지난해 제7회 지방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도내 지방의원 236명 중 여성의 비율은 22.4%에 그쳤다.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사회활동 참여 자체가 어렵지만, 어렵사리 참여해도 차별과 냉대에 울어야 한다. 고졸 여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73.8%로 남학생(65.9%)보다 오히려 높다. 이런 여성 인력이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 사회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양성평등의 정착은 시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제도적 법적으로 보호되지 않고서 우리가 과연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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