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당신, 마시는 즐거움을 아시나요?
목마른 당신, 마시는 즐거움을 아시나요?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7.03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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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동안 636개 음료 마시고 260편 연재
네이버 포스트·카카오 브런치 등 SNS서 인기
음료의 다양한 에피소드 소개해 지식·재미 한번에

 “맛있는 것보다 마시는 것을 다루는 마시즘입니다!”

 돌이켜 보면 음식에 대한 연구책은 많았지만 음료 연구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와인, 커피, 홍차 등 전문서적은 있지만 가볍게 읽기는 힘들다. 하지만 당신이 이 책을 집었다면 우리가 접한 음료들에 수많은 이야기가 밀봉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시는 즐거움(인물과사상사·14,800원)’의 전신은 미디어 포스트 ‘마시즘’에서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음료를 마시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니고 출발한 팀 마시즘은 약 2년 동안 636개의 음료를 마시고 11개의 빨대와 7개의 병따개마저 철저히 리뷰하며 카카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3주 동안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는 등의 ‘웃픈(웃기지만 슬픈)’ 노력으로 빚어낸 성과다.

 전북 출신의 청년들로 구성된 ‘마시즘 팀’ 에디터 김신철(30)씨는 “밥보다 많이 접하는 음료를 고를 때 대부분 ‘그냥’이라는 것에서 의문점을 가졌다. 그 마실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씨는 해외 음료 리뷰를 위해 외국에서 마트로 음료를 한가득 사서 가져와 리뷰하기도 했다며 “단지 콜라만 하더라도 각 콜라 회사에 담긴 마케팅 사연, 영향 받은 예술적 문화 사연, 세계마다 선호하는 콜라의 맛 등 사연이 많다. 음료수 한 병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저희 팀이 전주에 있는 만큼 언젠가 전북권의 전통 음료와 술, 주류 문화에 대해서도 다뤄볼 생각이다”며 지역 컨텐츠에 대한 연구 의지를 보였다.

 마시즘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음료들의 역사, 각 음료가 어떻게 세상에 전해졌는지 파악하는 리뷰, 음료가 세상에 영향을 끼친 역사, 음료에 담긴 기막힌 사연등이 꽉꽉 채워져 있다. 단순히 분석한 사실을 나열한 것뿐만 아니라 마치 메신저를 통해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 메신저 디자인으로 짧은 대화가 나오고, 다양한 사진들과 멘트들이 읽으면서 발랄한 문장 사이에서 청량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가 자주 접하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음료들에 대해 충실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어째서 소주병이 녹색으로 변했는지, 왜 한국의 인스턴트 커피가 외국에서 인기를 끄는지, 어떻게 국내에서 두유가 발명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지금 당장 지식의 목마름을 채울 마시즘을 집어보자.

 한편 현재 마시즘은 현재 웹사이트, 카카오 브런치, 네이버포스트,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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