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씨, 장수문화원과 ‘장수의 산하’ 펴내
김정길씨, 장수문화원과 ‘장수의 산하’ 펴내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07.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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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 토대 장수의 산 126곳, 하천 30곳의 산세와 자연환경·역사·문화 등 망라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과 장수문화원(원장 권승근)이 ‘장수의 산하’를 발간했다.

  `장수의 산하'에는 장수의 126개 산과 30개 하천에 얽힌 이야기, 자연환경, 문화유적지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수가야 등이 망라됐다. 특히 일제가 왜곡한 우리전통지리를 `산경표'를 토대로 바로잡아 실존하는 산줄기와 강줄기 안에 형성된 전통지리와 인문지리, 풍수지리, 하천지리까지 담았다.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은 “처음에는 70개의 산과 20곳의 하천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는데, 조사결과 126개의 산과 30개의 금강과 섬진강 유역의 하천을 비롯한 주변문화까지 섭렵한 p930의 방대한 책을 엮게 되었다.”며 “일제가 왜곡한 장수지역 전통지리가 올바르게 정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은 장수의 지형과 산세, 주요 산줄기 등의 전통지리와 금강과 섬진강 수계 등의 하천지리, 그리고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에 늘어선 산 126곳이 산줄기 별, 7개 읍.면 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장수의 산하'의 고증은 권승근 장수문화원장, 군산대 곽장근 교수, 한영희 전 장수 부군수, 한병태 장수산악연맹 회장 등이 맡았다. 그리고 조사단은 김정길(단장), 김일한, 송병주, 김종윤, 김석범, 김탑수, 이영열, 김선웅 씨 등이 참여했다.

 김정길 부회장은 “`산경표'의 전통지리를 알면 나라가 보이고, 문화가 보이고, 역사가 보인다”며 “산과 강이 국경이 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통지리학이든 근대지리학이든 그 근본적인 과제는 우리가 살고 있고 또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우리국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다. 우리국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라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되어야할 책이 바로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다. `산경표'를 펼치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는 네 글자가 책머리에 우뚝 서서 우리국토를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상근부회장은 널리 알려진 ‘수필가이자 산악인’이다. 산줄기를 따라 발품을 판지 30여년. 문학은 산과 함께 한 시간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가 산(山) 사람이 된 것은 지난 1980년대 조선시대 전북 순창출신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가 세상에 공개되면서부터다. 1988년부터 `산경표'를 들고 발품을 팔았다.

  김 부회장은“산경표를 들고 나서보니 도로를 내거나 개발을 이유로 끊긴 산줄기가 명확하게 보였다. 일제강점기에 왜곡되고 훼손된 곳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렸다.”며 “우리의 산하를 누비며 `산경표'의 정밀도에 감격해서 1769년경 이 책을 편찬한 신경준 선생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지요. 실제 다녀보니 오늘날의 위성사진보다 정확했다”고 강조했다.

  국토에 대한 체계적이고 바른 이해를 위해 시작한 답사는 `전북의 100대 명산을 가다' `모악산의 역사와 문화' `완주 명산' `임실의 산과 강',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고창, 김제. 순창지역 디지털문화대전 `산과 강'가 금번에 펴낸 `장수의 산하'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또한 전북의 5대 강 발원지인 금강(뜬봉샘), 섬진강(데미샘), 만경강(밤샘)과 동진강(까치샘), 인천강(명매기샘) 발원지 이름을 찾는 일까지 연결됐다. 앞으로 14개 시.군의 산과 강을 집대성해서 `전북의 산하'로 엮을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부회장은 모악산지킴이 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라도 정도 천년과 견휜왕이 전주에 후백제 왕도를 정한지 1,118년을 맞아 30여 년간의 자료를 정리한 `천년의 숨결'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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