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6일부터 9월 28일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19년 이수자뎐(傳)’을 개최한다.
이수자(履修者)는 보유자·보유단체와 전수교육대학으로부터 전수교육을 수료하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기량 심사를 거쳐 전수교육 이수증을 발급받은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말한다.
오직 국립무형유산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공연 ‘이수자뎐’은 매년 무형문화재 예능종목 이수자들의 공모지원을 받아 관계전문가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작품을 선정해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한 총 12팀(개인·단체)이 선정돼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무형유산 예능종목의 정수를 보여주는 정통공연은 물론,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수자들의 고민과 창의성을 더해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9 이수자뎐’은 가(歌)·무(舞)·악(樂)·희(戱)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먼저 이달에는 처용무를 필두로 화려하지만 절제된 감정으로 담담하게 정취를 뿜어내는 정재(呈才)를 담아낸 김청우(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이수자)의 춤 ‘헌기(獻技)’를 6일 선보인다.
이어 신명나는 민중놀이 한마당인 ‘남사당 박첨지-전주유람기(최병진·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를 13일 감상할 수 있다.
문성아(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씨는 ‘발현(發絃)-거문고로 소리를 빛내다’를 주제로 20일 온고지신의 정신을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뽐낸다.
27일에는 두레공동체의 정신을 담고 있는 고성의 농사소리인 ‘풍년가-풍년을 기원하는 노래, 삶을 노래하는 가(歌)’를 남상은·신명균(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 고성농요 이수자)씨의 무대로 만나볼 수 있다.
8월 3일에는 남도민요·판소리·무속굿 등 남도소리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명창 김나영(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의 남도소리 판’으로 문을 연다.
이어 8월 10일에는 정준태(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이수자)씨가 어릿광대와 탈꾼이 선사하는 재미와 웃음 한마당 ‘발로 노니는 탈놀음-발탈’로 무대에 선다.
8월 17일에는 고제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서은영(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씨의 ‘고제(古制) 가야금산조와 병창’이 준비된다.
김유리(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씨는 여성 명창이 만들어가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소리세계 배뱅이굿 ‘왔구나 배뱅아씨’를 8월 24일 베푼다.
신희라(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이수자)씨는 가정의 안과태평을 기원하는 ‘성주굿’의 완벽한 구성을 8월 31일 선보일 예정이다.
9월에도 이수자들의 열정적인 무대는 계속된다.
9월 7일 경기지역 풍류음악을 현시대의 감성으로 해석한 ‘서울좌창(채수현,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을 포함해 총 3번의 공연으로 마련된다.
9월 21일에는 풍성한 가을 달빛에 담긴 여인의 그리움, 사랑, 그리고 인연을 노래하는 ‘풍류에서 한류를 꿈꾸다(김미경·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를, 9월 28일에는 가야금산조 가락의 정통적 맥(脈)을 추구하는 ‘소수지락(紹修之樂)-오경희, 한숙구제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가락의 맥을 이어가다(오경희·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예약은 17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전화(063-280-1500, 1501)로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