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전북의 소중한 보물 6점 엄선 특별 공개
국립전주박물관, 전북의 소중한 보물 6점 엄선 특별 공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7.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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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10월 20일까지 상설전시관 역사실에서 전북 지역 역사문화와 관련된 지정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연다.

 이번 지정문화재 특별공개전에서는 ‘십로계첩(十老契帖, 전북유형문화재 제142호)’ 등 박물관에 기탁된 개인 소장 지정문화재를 선별해 총 6점의 보물을 선보인다.

‘문화재 지정 제도’는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엄격한 규제를 통하여 항구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제도다.

 국립박물관은 ‘문화재 기탁’ 제도를 통해 박물관 전시와 연구에 활용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개인 소장 지정문화재 혹은 지정문화재급 유물을 보관, 관리하고 있다.

 전시되는 유물 중 ‘십로계첩’은 고령(高嶺) 신씨 종중에서 박물관에 기탁한 것이다.

 ‘십로계첩’에는 지조 높은 선비이자 은사의 모습으로 역사 속에서 부각된 인물인 신말주(申末舟,1429~1503) 등 열 명의 원로들을 그리고 각각의 성품을 적어두고 있다.

 신말주는 26세 때 문과에 급제했고, 1576년 47세 때 전주 부윤으로 일정 기간 관직에 몸담았으나, 대부분의 생애를 관직과 상관없는 처사로 보냈다. 노년에는 순창에 귀래정(歸來亭)을 짓고 유유자적한 삶을 누렸는데, 70세가 넘은 나이에 가까운 벗들과의 만남을 기념해 그림이 바로 ‘십로계첩’이다. 신말주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 참석자 수만큼 제작해 나누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18세기에 김홍도가 ‘십로계첩’의 원본을 모사한 ‘십로도상첩(十老圖像帖,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어 흥미로운 비교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말주의 부인 설씨부인이 전북 순창 강천사 개축을 위해 재정적 보시를 권하며 쓴 ‘절에 기부를 권하는 글과 그림(보물 제728호)’도 전시된다.

 전체 16폭 가운데 2폭이 청록산수화풍으로 그려진 부도암(현재의 강천사로 추정) 그림이고, 나머지 14폭이 권선문으로 되어 있다. 설씨부인은 조선시대에 매우 드물게 문장과 서화에 능했던 여성으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남원양씨 종중에서 기탁한 ‘남원양씨 종중문서(보물725호)’ 7점과 개인 소장 ‘이상길 초상(보물792호)’ 등도 함께 전시한다.

 그 중에서 ‘양수생 문과 합격증서(보물 제725-2호)’는 왕명(王命)이라는 제목으로 쓰여져 있는데, 고려시대 과거제도와 문서 형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이상길(1556~1637)은 선조 18년 문과에 급제한 뒤 평안감사, 공조판서 등을 역임했던 조선 중기 문신이다. 초상화 속 그는 의자에 앉은 전신상 형태로 그려졌는데 양쪽 어깨의 기울기를 다르게 표현한 자세는 조선 중기 초상화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그러나 얼굴을 그릴 때 윤곽선의 농도를 다르게 하고 선염을 통해 입체감을 의도한 것은 조선 후기 초상화에 나타나는 기법이다.  

 여기에 전주박물관이 소장 중인 ‘완산부지도10폭병풍(보물1876호)’도 오랜만에 다시 관람객을 맞이한다.

 민길홍 학예연구사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북 지역 역사문화 관련 지정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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