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못하고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무인계산대
제 역할 못하고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무인계산대
  • 김선찬 기자
  • 승인 2019.06.27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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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주시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일반 계산대에 비해 셀프계산대는 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최광복 기자
27일 전주시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일반 계산대에 비해 셀프계산대는 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최광복 기자

 “무인계산대 꼭 필요하나요?”

 무인화 시대에 발맞춰 현재 도내 40여 대가 운영중인 무인계산대가 설치 의도와 다르게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무인계산대는 시간이 촉박하거나 소량의 상품만을 구매하고자 할 때 일반계산대의 긴 줄을 피해 신속하게 구매가 가능 하도록 설치됐다.

 27일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 평일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1층 계산대에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한 대형마트 한쪽에 설치된 6대의 무인계산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일반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 박진수(25)씨는 “아무리 소량일지라도 일일이 계산하는 것이 귀찮다”면서 “무인계산대보다 오히려 계산원에게 계산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인계산대라는 말과 다르게 직원이 계산대 주변에 상주하면서 기계 사용법에 익숙치 않은 노인 등을 대신 계산을 해주는 모습도 눈에 띄였다.

 고객들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무인계산대지만 겉과 속이 다른 실정인 셈이다.

 일반계산대의 운영 개수가 줄어든 탓에 고객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만 증가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실제 10개가 넘는 일반계산대 중 계산원이 상주하고 있는 곳은 반절밖에 불과했다.

 일반계산대 축소로 인해 근무자들의 근무 강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대기 시간 증가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불평도 덩달아 높아지는 이중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무인계산대가 일자리 감소를 유도하게 될 지름길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김모(37·여)씨는 “안그래도 최근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무인계산대가 한 개씩 늘어날 때마다 일자리도 줄어들게 되는 것 아니냐” 면서 우려했다.

 실제 한 대형마트 직원은 “계산대에서 일하던 분을 다른 업무로 보게 하거나 다른 점포로 이동하게 끔 유도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고 말했다.

김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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