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추상같은 실천으로
청렴, 추상같은 실천으로
  • 박순도
  • 승인 2019.06.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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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경제 양극화와 국민의식 등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이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일이지만 김영란법 시행, 공직사회 부조리 등 청렴교육을 꾸준히 계도하고 실천하게 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진정한 선진국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벌써 수년전 일이다. 2002년 우리원 안장이 시작된 이래 국가유공자, 참전용사 등 배우자가 사망하면 남편 옆에 안치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상석을 열고, 땅을 파서 배우자를 안치한 후 흙을 채우고 다시 상석을 덮으면 안장이 끝난다.

 노잣돈을 놓는 예전 풍습같지는 못하지만 가끔은 유족 대표가 부모님 상 치러줘서 정말 고맙다고 일하는 직원들과 막걸리 한잔하라며 봉투를 건네는 일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국가의 녹을 받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고 모두 돌려드렸다.

 그러나 개중에는 “상주가 마음에서 우러나 주고 싶어서 주는데 뭐라고 할 사람이 누구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묘역 CCTV로 다 촬영되고 있고, 봉투 받다 걸리면 해고라며 더 큰 불이익을 받는다고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안장업무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 봉투 내미는 유족들은 아예 없다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습관은 중요하다.

 청렴을 실천하는 결과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정착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렴과 청백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판관 포청천이다.

 조선왕조 500년간 기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0명의 청백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는 벼슬한 사람이 수만 명인데 이마저도 적다고 질타했다.

 차이는 조금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

 100만명 공무원 시대인 현재, 1977년 조선시대 청백리에 버금가는 청백봉사상이란 제도가 생긴 이래 작년까지 수상자 800여명이 배출되었는데 비율로 보면 예나 지금이나 1%도 안되는 수치이다.

 부정하게 죄를 지은 사람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상필벌을 강화하여, 공명정대하게 추상같은 판결을 내린 포청천의 이야기처럼 공직자 스스로 청렴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더 잘 사는 희망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이렇게 부조리 없는 공직사회의 청렴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 냇물처럼, 강물처럼 흘러 모두가 함께 잘사는 일등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국립임실호국원 시설관리팀 박순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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