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는 마음의 고향
동요는 마음의 고향
  • 이길남
  • 승인 2019.06.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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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르던 노래가 좋아요

  학교 복도를 지나는데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곡명은 ‘섬집아기’,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노래이다. 알아보니 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으로 되어 있다.

  동요를 듣다보면 노랫말을 따라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떠오르며 아름다운 감동이 밀려온다. 어린 시절에 선생님을 따라 불렀던 추억의 동요는 나이가 들어서 들어도 참 좋다.

  요즘에는 최신유행하는 곡을 흥얼거리고 춤동작을 잘 따라하는 아이들이 인기이다. 박자도 어찌나 빠른지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가사를 알아듣기도 힘든 노래를 아이들은 잘도 따라부른다. 세대차이를 절실히 느끼는 것이 어른과 학생이 좋아하는 노래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교실에서 가끔 동요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나 하면 저절로 귀가 쫑긋해지고 그 쪽으로 다가가게 된다.

  노래 하나에서도 이렇게 세대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서로의 생각을 좁혀갈 것인가.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랩’을 시간내서 열심히 배워 함께 부르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중학교 학습발표회에서 2학년 아이들이 최신 유행하는 그룹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데 담임선생님이 아이들과 같이 머리에 커다란 리본을 꽂고 함께 올라가 율동을 하자 학생들과 학부모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크게 호응을 하던 기억이 난다.

  동요는 어린이들을 위해 지어진 노래로 어린이들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동심을 담고 있어 정서적으로 참 필요한 교육과정이다.

  동요의 노랫말은 좋은 동시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라 더 유익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기도 하고 순수한 동심을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이 따라부르기에 참 바람직하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어릴 때 즐겨부르던 ‘구슬비’가 생각난다.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3절까지 있는 이 동요는 비가 오는 날 풀잎, 거미줄에 걸친 빗방울들을 참 곱게도 표현해냈다. 아이들과 함께 비오는 날 불려봐도 좋겠다.

  찾아보면 전래동요부터 창작동요까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이 참 많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지는 고향같은 동요도 많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부르며 세대차도 줄이고 아이들은 아름다운 동요를 부르며 소중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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