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교육위 스웨덴 학교현장 방문 간담
전북도의회 교육위 스웨덴 학교현장 방문 간담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06.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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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외정책연수 중인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24일 공식 방문지인 스웨덴 스톡홀름시 소피아학교를 찾아 공식 방문하고 25일은 스웨덴 교육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24일 교육위가 찾은 소피아학교는 1910년에 지어졌으며 학생은 약 800명정도로 1학년에서 9학년까지 있는 큰 학교에 속한다.

 방문 당일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 학생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학교장과 관계자들과 함께 학교시설을 둘러봤다.

 스웨덴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다. 대학까지 교육비를 전액 국가가 지원하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다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가 대부분인 스웨덴은 학교급식이 제공되고 방과후 수업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맞벌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부라는 직업은 없다.

 소피아학교 관계자는 교육목표는 자립과 독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스웨덴 교육목표로 교육열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한국과 같이 경쟁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웨덴 학교의 장은 지방정부가 채용하고 반드시 교사나 교육경력이 없어도 자신의 교육철학에 따라 학교를 경영하고, 교사채용 등에 관한 일체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과정 또한 정부가 가이드라인만 제시해주고 학교와 교사가 자유롭고 다양하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특색있고 다양한 교육이 이뤄져 학교자치가 활성화됐다.

 소피아학교 교장은 “이러한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학부모와 교사, 교사와 학교장 사이에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영규 위원장은 “전북이 처음으로 학교자치를 시작하는데 스웨덴 학교의 모습은 많은 시사점”이 있다고 밝히고 “결국 자치의 기본은 구성원간의 믿음과 신뢰를 먼저 쌓는 것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북 학교자치 활성화와 관련해 스웨덴 학교모델을 참고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날 25일은 스웨덴 거주 15년째로 한국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스웨덴에 와서는 교육학을 전공한 신미성 한글학교 이사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신 이사장은 현재 사서교사와 방과후 교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한 때 유치원 교사로도 재직하기도 해 스웨덴 교육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 이사장은 “스웨덴은 생후 12개월부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게 되는데, 보육정책은 오로지 맞벌이 부부에 맞춰져 있다”면서 “한국처럼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공사립 유치원만 있으며, 유아교육은 대부분 놀이중심으로 되어 있어 유아들이 쉽게 적응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웨덴 유치원에 대한 평가는 지방정부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 통해 실시하는데, 설문내용 역시 서비스 수준에 대한 간략한 것으로 대부분의 학부모가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신이사장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한편 한국의 교육현실과 스웨덴 교육을 비교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교환했다.

 김명지(전주8) 의원은 “한국은 유아교육과 보육이 이원화되어 있어 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스웨덴처럼 통합된 유아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스웨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안정적이고 통합된 유아교육 정책은 일가정 양립 활성화를 위한 첫번째 조건이며 한국이 나아갈 방향”이라 강조했다.

 김희수(전주6) 의원은 “방과후 교사의 자격과 처우가 일반교사와 같다는 것에 많이 놀랍다”면서 “스포츠와 예술, 창의력 위주의 방과후수업이 활성화된 스웨덴 교육에 대한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진형석(비례대표) 의원은 “단순히 두 나라의 교육제도를 비교해 누가 더 좋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한국 학생들과 스웨덴 학생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답은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학생들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육위 의원들은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끝으로 스웨덴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곧 바로 핀란드로 향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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