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대장정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대장정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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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깎는 소년’의 저자 장은영 동화작가가 이번에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들고 왔다.

 혼란스러웠던 조선 중기, 175년의 조선 역사를 지켜 낸 이름 없는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파란자전거·1만1,900원)’을 통해서다.

 동화는 전쟁 중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태인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이라는 인물을 통해 첫 단추를 여밀 수 있었다. 지방의 무명 선비가 사재를 털어 실록을 옮길 말과 식량을 마련하고, 지방 관아의 청소 일꾼은 물론 재인들과 일반 백성, 천민들까지 조선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역사적 사실이 동화작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역사의 한 조각을 품에 안게된 저자의 상상력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하루 아침에 역적의 아들이 된 석개, 석개와 형제처럼 지내던 궁수 팔모, 먹고살기 위해 광대가 된 줄광대 홍두라는 아이까지 떠올리며 탄탄한 줄거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힘없는 백성의 고혈을 짜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실록을 일본에 넘기려고 갖은 협박과 모략을 일삼은 탐관오리 이방과 그의 무리들이 등장해 동화는 더욱 흥미로운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역사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들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장 작가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 직접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통일동화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책 깍는 소년’,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네 멋대로 부대찌개(공저)’가 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역사를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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