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실패를 위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습관의 문법’
보다 나은 실패를 위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습관의 문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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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은 철사를 꼬아 만든 쇠줄과 같다. 매일 가느다란 철사를 엮다 보면 이내 끊은 수 없는 쇠줄이 된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습관의 힘에 대한 명언들이다. 습관은 왜 이렇게 힘이 센 걸까? 늘 입던 유형의 옷을 바꾸는게 쉽지 않듯이, 습관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습관의 문법(인물과사상사·1만5,000원)’을 통해 “습관은 구슬릴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강 교수가 ‘감정 독재’, ‘생각의 문법’, ‘생각과 착각’ 등에 이어 내놓는 ‘세상을 꿰뚫는 이론‘ 시리즈의 7번째에 해당된다. 보다 나은 실패를 위해, 아니 영원히 실패한다 하더라도, 습관의 문법이라도 제대로 이해하자는 게 이 책의 취지다.  

사람들은 의식적인 정신 활동에 의해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뇌는 거의 혹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습관의 힘이다.

 습관은 친숙한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성향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 인간은 인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어떤 생각을 깊게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인지적 구두쇠’라는 것이다. 한번 형성한 고정관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이 같은 성향을 시사해주는 사례다.

 바로 그러한 성향이 습관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를 지배하는 ‘습관의 독재’를 사실상 ‘친숙성의 독재’ 부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인간의 이러한 강한 습관의 힘을 간파한 기업들은 습관 쟁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용카드와 고객카드, 데이터 장사꾼들에게 사들인 정보까지 활용해 그동안 구매한 상품 목록, 성별, 나이, 결혼 여부, 자녀 수, 직업 등 모든 것을 파악하고 축적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구매 습관을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매 행위를 자신의 주체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습관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관심은 기업의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습관의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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