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인 김모(47·전주시 효자동)씨 부부는 3년차 맞벌이 부부다. 남부럽지 않은 월급에 전업주부를 원했지만, 첫째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지출에 혼자 감당하기에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둘째 아이도 중학교에 입학해 두 자녀의 학원비에 주택 대출금 상환, 생활비(공과금 등) 지출이 월급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며 “비록 아내의 직업이 비정규직이만, 몇년 후면 대학 등록금도 마련해야 하는 형편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혼자 벌어서는 가계살림을 꾸리기 힘겨운 사회가 되면서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전북지역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또한, 도내 1인 가구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고융률은 전국평균 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 배우자가 있는 45만 가구중 맞벌이 가구는 23만6천가구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수는 1천 가구가 줄은 반면, 맞벌이 가구는 무려 1만 가구가 늘은 수치다.
이같은 전북의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국 평균 46.3%보다 6.1%p가 높은 수치다.
제주의 맞벌이 가구 비중은 61.5%로 전국 17개 시·도중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전남(57.5%), 충남(55.5%), 강원과 경북(53.5%), 세종(52.6%), 전북 등의 순이었다. 울산(38.1%), 부산(39.5%), 서울(40.4%), 대구(42.7%), 경기(44.6%)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내 1인 가구의 비중은 지난 2017년 하반기 31.4%에서 작년 32.0%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이들 가구의 고용률은 작년 52.5%로 극히 저조해 전국꼴찌를 가록했다. 전국 평균(61.1%) 보다 8.6%p나 낮았다.
한편, 전국 1인 가구 임근근로자(279만3천 가구)의 임금수준별 비중은 100만원 미만이 11.3%, 100~200만원 미만이 24.6%, 200~300만원 미만이 35.7%, 300~400만원 미만이 17.1%, 400만원 이상이 11.3%로 나타났다. 100~200만원 미만 비중은 전년대비 4.6%p 하락했지만, 200~3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2.4%p, 1.2%p 상승했다.
김장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