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대책위, “환경부 역학조사 불충분” 성토
장점마을대책위, “환경부 역학조사 불충분” 성토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6.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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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대책위와 익산시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불충분한 역학조사, 무책임한 결론, 환경부를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산=김현주 기자

 집단 암이 발생한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과 민관협의회가 환경부의 역학조사가 불충분하다면서 잇따라 성토하고 나섰다. 장점마을대책위(위원장 최재철 이하 대책위)와 익산시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25일 오전 10시 익산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충분한 역학조사와 무책임한 결론을 내린 환경부는 각성하라”고 질타했다.

 대책위는 “평화로웠던 농촌의 작은 마을에 집단 암 발병이라는 참사가 일어나 마을 주민 80여명 중 30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현재 13명이 투병중이다”며 “암이 걸리지 않은 주민들도 면역체계 약화로 피부병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국립환경과학원의 위탁을 받은 민간연구기관인 환경건강안전연구소는 주민설명회를 갖고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해당 비료공장이 퇴비를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원료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과정 중 각종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작업장 내부뿐만 아니라 대기 중으로 배출돼 공장 근로자와 인근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었다.

 이날 대책위와 주민, 익산시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이번 환경부 발표는 비료공장의 환경오염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주민들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 진다고 하는 애매모호하고 매우 소극적인 용역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써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환경건강안전연구소가)비료공장의 영향권 범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히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 단체는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은 비료공장이 환경오염 물질 배출에 의한 것으로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이며, 환경부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최종 결과 발표에 반영하라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정부 입장을 수립하라 ▲환경부는 주민설명회에서 익산시민관협의회 민간위원과 주민들이 제안한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고,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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