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수 덕진구청장 명퇴 신청, 39년 공직생활 마감
양연수 덕진구청장 명퇴 신청, 39년 공직생활 마감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9.06.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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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 40년 가까이 대과 없이 공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렵고 힘들 때 서로를 보듬어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명 한명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

지난 40년 가까이 전주시 도시계획을 이끌어 온 양연수 덕진구청장(59)이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정들었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양연수 구청장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와 같은 직렬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지난 1980년 지방토목직렬로 전주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양연수 구청장은 ‘강산이 4번 변한다’는 40년 가까이 전주시에서만 근무해 온 전주시청 토박이 공무원이다.

40년이라는 시간이 말해주듯 전주시에 개발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시절부터 공직을 떠나는 순간까지 오롯이 전주시와 함께 해 왔다.

양 구청장은 그동안 도시계획팀장과 대외협력담당관, 안전총괄과장, 신도시사업과장, 생태도시국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8년 7월부터 덕진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덕진구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인 행정을 펼쳐왔다.

특히 양 구청장은 도시과 주무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9년 중앙동과 다가동, 태평동 등 전주시 전역에 분포된 도시계획시설 중 장기미집행 소로 103개 노선을 폐지하는 업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당시 장기미집행 소로 폐지는 전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난제로 손꼽혀온 일이었다.

양 구청장은 “전주시내 장기미집행 소로 폐지를 위해 용역 없이 직원들과 함께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던 기억이 어제 일 같다”며 “직접 발품을 팔아 조사한 뒤 수십 년간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동료들과 마무리 지었던 것은 공직자로서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달 말로 명예로운 퇴직을 하게 되는 양연수 구청장은 “전주시와 함께 39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도움을 주고 부족함을 채워준 동료들과 힘이 들 때마다 항상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나긴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나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전주시 발전을 응원하고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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