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현대미술관 JeMA, 공간과 시간의 의미를 묻는 ‘사유의 공간’전
전주현대미술관 JeMA, 공간과 시간의 의미를 묻는 ‘사유의 공간’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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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현대미술관 JeMA(관장 이기전)가 올해 세 번째 기획전으로 ‘思惟의 空間(Space of Imagenation)’을 8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김한기(조각), 문주호(설치), 이효문(조각), 정운학(설치), 주라영(서양화), 최정유(조각)씨다.

 이번 ‘사유의 공간’ 기획전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머물고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묻는 실험적인 전시회다.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 곳곳을 누비면서 어느 때인가 접해봤을 형상과 사건들을 회상하고, 다가올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벌 수 있다.

 김한기 작가는 자신을 여러 장치로 위장해야 하지만 화려함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아이러니를 작품에 담아낸다.

 문주호 작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해 기록하고 수집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박물관의 진열장 모습을 빌려 표현했다. 기억의 저장고이자 축성의 공간으로 박물관을 의미생산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효문은 작가는 두꺼운 철판을 용접기로 잘라내는 고강도의 노력과 집중력이 돋보이는 브론즈 작품을 내놓았다. 외형의 덩어리로서의 조각이 아닌 공간을 내포한 투조와 거친질감의 표현으로 깎여진 흔적들의 잉여공간을 살려낸다.

 정운학 작가는 빛이 내재된 책과 신문의 텍스트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인다. 일깨워진 시간들의 흔적을 꺼내서 보여주는 듯 변화되는 색과 함께 다양한 책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주라영 작가의 시리즈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는 진리를 보지 못하는 눈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매 순간 찰나의 시간으로 사라져가는 삶을 흘러내리는 텍스쳐로 표현해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정유 작가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만화영화의 주인공 ‘톰과 제리’형상의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투영한다. 제리의 그림자와 톰의 그림자가 교차되는 형상을 통해 둘이 아닌 하나로써 연결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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