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농협조합장에게
제2기 농협조합장에게
  • 강석진
  • 승인 2019.06.25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회 전국조합장선거가 전북에서 92개 농협 조합장이 농협을 4년간 이끌어갈 당선자로 확정되었다.

  지나치게 제한된 선거법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후보자의 정책 공약과 도덕성이 최소한 검증되어 중책을 맡게 된 조합장들에게 늦게나마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전북도민일보에서 기획 보도한 ‘조합장선거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불법 부추기는 깜깜이 선거와 공명선거로 가는 대안의 보도는 조합장 선거의 절체절명(絶體絶命)의 과제로 시급히 국회에서 개정되어 유권자의 알 권리가 보장되고 선거 운동의 자유 확대 등으로 조합장 선거가 개선되어야 한다.

 우선 조합장 당선자는 농협법 제1조를 다시 한 번 숙독(熟讀)할 필요가 있다. ‘농민의 자주적 협동 조직을 바탕으로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 경제력 강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라는 중차대한 농협의 설립 목적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선 당선된 조합장은 좁은 지역 선거이기 때문에 지역 민심이 갈라져 하나로 뭉쳐야 할 책임과 지도력을 발휘하여야 하고 낙선자를 삼고초려(三顧草廬)해서라도 협력자로 이끌어 자문을 구하고 낙선자의 선거 공약도 농업, 농촌, 농협에 도움이 되는 공약은 과감히 적극적으로 수용해 농업 발전에 원동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조합장 선택은 협동조합 이념에 충실한 현장 운동가, 농산물 판매와 제값 받기 능력 조합 실무 능력, 지역 경제와 지역 농업 진흥의 중추 역할 청렴성과 윤리의식, 끝으로 도전 정신과 개혁 의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고 우선 화급한 문제로 농촌의 초고령화와 이질화의 조합원 구성 문제다. 70세 이상의 고령화 조합원이 40%를 상회해 앞으로 10년 후에는 농협이 소멸되거나 광역 합병될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경제 사업이 적자이고 계속 지탄받는 농협의 정체성 문제로 경제 사업보다 신용사업(돈 장사)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현실이다.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우선 교육 훈련과 정보 제공 조합원에 대한 민주적인 관리 조합원의 경제 사업 적극 참여 등으로 협동조합 정신과 원리의 이해 농협법과 제 규정 정관을 통하여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용으로 주인의식 고취가 그나마 당면한 어려운 문제점을 다소나마 완화시킬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법 때문에 현직 조합장이 유리한 점도 있어 현직 조합장과 임직원의 당선율이 79.4%가 당선되었지만 최근 농협이 국민들로부터 재조명되면서 실무 경험을 갖춘 운동가와 5천만 원 농가 소득 목표 달성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선호한 것으로 표출(表出)되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새로 당선된 농협 조합장들은 지도한 사람으로 어려운 농업 농촌 농협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각오와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4년 임기를 마치고 4년 후에 조합원들로부터 박수받고 재선되거나 무투표 당선의 영광을 안고 새 임기를 맞이하시기 바란다.

 <강석진 전 진봉농협 조합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