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잊은 대학가… 대학생들 자격증·자기계발 힘쏟아
방학 잊은 대학가… 대학생들 자격증·자기계발 힘쏟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6.2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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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DB.
전북도민일보 DB.

청년 실업이 장기화 되면서 여름 방학에 들어간 전북지역 대학가는 때이른 무더위 보다 학구열로 더 뜨겁다.

방학이면 여행을 가거나 알바를 하던 이전 방학 모습과는 달리 자격증 취득부터 직무 체험 등 각종 스펙을 갖추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10시 전북대학교 도서관.

각 학습실마다 많은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 열공 모드에 돌입해 있었다.

노트북 열람실에는 인강을 듣는 학생들로 가득했고 단체 학습실에서도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여 면접 준비를 하는 등 본격적인 취업 전쟁에 뛰어들고 있었다.

방학기간 동안 토익 등에 올인하는 학생들도 상당했다.

취업에 필수 자격증인 토익 시험에 미리 대비하고자 대학 인근 영어 학원은 이미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도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방학 중 각 대학별로 운영되는 취업 및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별 운영 프로그램과 참여 인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90% 이상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높은 참여율은 프로그램 구성이 적성검사와 자격증 취득, 현장실습 등의 과목으로 구성돼 있어 취업에 민감한 대학생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는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우석대학교 관계자는 “최근 이른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특히 취업 연계 직무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급여와 경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역시 취업에 대한 관심과 걱정 등을 이유로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우석대학교에 재학 중인 윤유진(23·여)씨는 “방학이지만 오전에는 토익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학교와 기업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취업 커리어 캠프에 활동을 하고 있다” 며 “주변 친구들 역시 국가시험이나 취업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다 같이 방학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수(24)씨도 “작년에는 모은 돈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지만 이제는 방학에도 공부와 자기 계발에 매진하겠다”며 “시간을 즐기기보다 스펙을 쌓는 것이 좋은 미래를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휘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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