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도통리 청자요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기대
진안도통리 청자요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기대
  • 김미진 기자, 진안 =김성봉 기자
  • 승인 2019.06.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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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자의 발생과 변천 보여주는 10~11세기 초기청자 가마터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鎭安 道通里 靑瓷窯址)가 24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임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벽돌가마와 진흙가마가 모두 확인되면서 우리나라 초기청자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중요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청자 제작이 고창과 부안일대의 해안지방에서 성행했던 것으로 여기는 일반의 상식을 깨게된 것만으로도 발굴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이 바로,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해발고도 887.8m)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끝, 중평마을 내에 자리하고 있다.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갑발(匣鉢, 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를 덮는 큰 그릇) 조각 등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마을 일부에는 대규모의 요도구(窯道具,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퇴적층이 아직 남아있다.

총 5차례의 학술조사가 진행되면서, 진안 도통리 요지는 10~11세기에 걸쳐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확인됐다.

조사 기간 중에 총 2기의 가마를 확인하였는데 그중 2호 가마는 총 길이가 43m로,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청자 가마다.

 2호 가마에서는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에 사용된 벽돌가마(전축요, 塼築窯)가 진흙가마(토축요, 土築窯)로 후에 개축된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가마 축조 양식의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하는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전환기적인 양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또 다른 1호 가마는 진흙가마로 총 길이 13.4m에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만 구축되어 있다.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 다량의 벽돌과 갑발 등 요도구들을 발견됐다.

아울러 ‘大(대)’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고누 놀이에 쓰는 고무판이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진안 =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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