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향후 대책 절실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법률에 따라 추진해야”
익산 장점마을 향후 대책 절실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법률에 따라 추진해야”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6.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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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익산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전주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익산시, 전라북도에 대한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발암물질 등의 영향으로 주민 10여 명이 각종 암으로 숨진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관리 감독 소홀 등을 이유로 행정당국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한다.   최광복 기자
지난 4월 열린 기자회견 모습. 전북도민일보 DB.

 환경부가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발생한 집단 암 원인이 마을 인근에 위치한 비료공장이 영향을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역 주민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KT&G에서 반입한 연초박(담배잎 찌꺼기)이 주민들에게 집단 암 발을 발생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KT&G의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마을 주민과 익산시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장점마을에 대해 후속조치가 시급하며, 주민 개개인의 건강 확인과 마을 주민을 집단 이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하다.

 지난 20일 오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주민들에게 암을 유발한 해당 비료공장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 신탄진 공장에서 반출된 2천여톤의 연초박을 불법으로 비료를 만드는데 그 원료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료공장은 이 연초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TSNAs)이 8배나 높게 검출됐으며, TSNAs는 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등에서 검출됐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TSNAs’는 국제암연구소에서 정한 발암성 물질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환경부의 발표는 KT&G에서 반입된 연초박이 비료공장에서 비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TSNAs가 높게 검출돼 장점마을 주민에게 영향을 줬다는 내용이다.

 함라 장점마을은 익산 시내 도심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장점마을은 한때 100여명이 거주했지만 지금은 4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10여명이 암으로 현재에도 고통을 받고 있다.

 더욱 중요한 대목은 집단 암이 발생한 이후로 주민들이 활력을 잃었으며 삶의 터전 또한 잃었다.

 암으로 판명을 받은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기나긴 세월을 보내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익산시와 익산시의회가 앞장서고 환경부가 적극 나서서 장점마을 주민들과 대화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아울러,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을 이주시켜 새로운 둥지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재철 장점마을대책위원장은 “조용한 마을이 비료공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웃음을 잃었다” 며 “환경부는 앞으로의 대책을 정확히 세우고 익산시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힘쓰고 이주대책을 세워달라” 고 호소했다.

 20일 주민설명회에서 환경부 관계자는 “익산시에 주민 건강 등 사후관리를 요청하고, 피해주민에 대해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 발표 직후 “환경오염 피해 구제급여제도를 통해 주민 피해 보상 및 치료 지원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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