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비의 계절, 그리고 여성
물과 비의 계절, 그리고 여성
  • 정영신
  • 승인 2019.06.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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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물과 비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지금 세계는 치명적인 물 부족사태를 목전에 두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하고 있다. 이 물 부족 현상은 비단 양적인 부분의 문제만을 야기 시키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질적인 측면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물’도 좋지만 ‘좋은 물’이 더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다. 제대로 된 좋은 물만 마셔줘도 그것 하나로 건강을 지킬 수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무지로 인해 자연환경이 오염되고, 그로 인해 지하수와 식수까지 오염되어 있다. 전문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수질이 나쁜 연안지역의 주민은 0-157 환자도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수질이 나빠지면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처럼 오염된 물을 마신 인간은 각종 피부질환 및 내과계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유해 물질에 의해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단 한 개의 세포라도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되면 5-10년이 경과한 뒤 엄지손가락 끝마디 크기 정도의 암세포로 성장할 수가 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체내에 들어와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물의 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붉은 물’ 즉 혈액도 82%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물은 생명체의 근원이며, 가장 중요한 인체의 구성 물질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액이 끈적끈적하거나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다량 부착되어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그런데 이러한 고혈압 환자도 ‘좋은 물’을 마시게 되면, 끈적이던 혈액이 맑아져서 콜레스테롤을 녹이고, 혈액이 잘 흘러 혈압이 낮아질 수가 있다.

 지구가 ‘물의 혹성’이라면 인체는 ‘물의 집합체’다.

 우리 인간이 태내에서 1개의 수정란으로 있을 때, 수정란 전체의 97%는 물로 되어 있다. 그 수정란이 성장하여 세상 밖으로 나온 갓난아이는 체중의 80%가 물이다. 남자와 여자의 물의 축적 비율도 다르다. 성인 남자는 체중의 60%가 물이고, 여자는 55%가 물이다. 그래서 수분이 5% 정도 부족한 여성들이 더 빨리 노화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1,08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직업을 갖고 있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결혼연령이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제대로 못하다보니, 여성의 몸은 극도로 허약해졌다. 그 때문에 한두 명 낳은 아이들마저 장애아인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지금 세계는 중국이 일으킨 경제 신드롬에 주목하고 있다. 제법 이름 있는 고가 상품들도 ‘made in china’ 꼬리표를 달고 나타나 소비자를 의아하게 만든다.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경제적인 급부상은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 중국은 해냈다. 오늘도 세계의 바이어들은 ‘돈’을 찾아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 주된 원인은 바로 13억이라는 인적자원이 무기로 작용한 경제가치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 어머니인 소중한 여성의 몸이 지금 오염된 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 태아의 영양 공급소인 양수까지 오염되어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해졌다. 양수의 오염으로 인해 신생아 때부터 가장 눈에 띄게 발견되는 질병은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여성들이 ‘좋은 물’을 마시지 않고, 오염된 물이나 다른 음료들을 다량으로 마신 결과이다.

 또한, 그 아이가 먹고 자랄 모유도 88.5%가 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은 더더욱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 물은 가장 원초적인 모성을 상징한다. 물은 일반적으로 모든 액체의 근원이며, 우주의 으뜸가는 물질이다. 일정한 형태 없이 ‘유동하는 몸’인 물은 무의식의 상태, 또는 여성적인 것이다.

 6월, 물과 비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좋은 물을 마시고 초록 숲을 흔드는 아름다운 빗소리를 들으며 육체와 정신이 그 물처럼 맑은 건강한 6월을 보내보자.

 정영신<전북소설가협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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