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이야기> 석사 농부의 귀농이야기
<귀농·귀촌이야기> 석사 농부의 귀농이야기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19.06.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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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에서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새내기 청년 귀농인 장영준

“33세 청년 귀농인으로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새내기 청년 귀농인 장영준입니다.” 서울 태생으로 사범대학을 졸업하였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서울 모 법인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문화, 예술, 콘텐츠 분야의 다수 국책연구를 수행했다.

  귀농 전 서울에서만 나고 자라 현귀농지인 장수군과 사과 대한 정보가 전무하였으나, 장수군청,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협의회 등 장수군에서 귀농·귀촌을 담당하는 기관과 실무자분들의 도움, 그리고 장수군 친환경 사과재배 선도농가이신 멘토 박용주 선생의 전폭적인 지도편달로 안정적으로 귀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밥은 안 먹고 사과를 입에 달고 산 남자아이가 청년이 되어서는 직장생활을 접고 귀농해 사과를 키우고 있다. 심지어 귀농 2년 만에 사과 농사 성공은 물론 청년 귀농인들의 선배로서 길잡이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장영준(33)씨. 결혼 후 아내와 자녀에게 직접 키운 사과를 먹이고 싶어 좋아하는 사과를 따라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귀농한 장씨의 ‘귀농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 사과의 고장이 장수라면 나의 두 번째 고향도 장수!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장영준 씨. 어려서부터 사과를 좋아해서 장수사과를 알고 있었을 뿐 장수와 귀농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도시 청년이었다.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29살 당시 장 씨는 장수군과 관련된 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도시 생활에 갈증을 느끼고 장수로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신선한 사과를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직접 키울 수도 있는 장수군은 그에게 지상 낙원이 아닐 수 없었다고.

 그리고 그 막연한 생각은 아내와 자녀로 인해 현실이 됐다.

 

  ◆나 삶과 자녀의 미래를 위한 철저한 귀농 준비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귀농을 위해 그는 각종 귀농 관련 박람회와 농업교육포탈, 농촌진흥청의 교육을 이수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했다.

 그리고 장수군 귀농귀촌협의회에서 주관한 장수귀농학교 20기에 참여하면서 장수로 귀농을 결심했다.

 그의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건 선도농가들과 박용주 멘토다.

 실제 영준씨는 멘토인 박용주씨로부터 귀농정착부터 사과 재배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

 그는 귀농창업자금을 받아 마련한 과원 3,000평에 올해 첫 농사를 짓고 있다. 아직 새내기 농사꾼인 그는 혼자서 적화, 적과 등의 영농작업을 하면서 제초제, 착색제 등을 안 쓰는 친환경농법으로 사과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농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여기에서도 박용주씨의 도움이 끊이지 않는다. 급하게 필요한 농기계며 친환경재배에 필요한 석회보르도액 제조 방법 등도 모두 용주씨의 도움으로 친환경농업을 실현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장수군 귀농자금 지원과 귀농귀촌팀 지원, 농업인대학, 4H 활동 등이 귀농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장 씨는 전했다.

장씨는 “장수군의 귀농귀촌팀과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귀농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 덕에 용주멘토를 만나게 됐고 지금 이렇게 사과를 직접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청년 농부들에게 ‘희망’이 되는 게 ‘꿈’

 고령화된 농업 속에 젊은 농부로 농업을 책임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농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지만 현실은 영준씨와 고민을 함께 나눌만한 젊은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영준씨는 4H에 가입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인대학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꿈을 꾸는 젊은 농부들은 손꼽힐 정도다.

 장씨는 “주위의 모든 농민들이 선생님이잖아요. 때론 지금의 상황을 의논하며 도움을 받고 싶지만 내 또래의 젊은 청년이 없어 아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청년 농부가 붐비는 사회기업 설치 ‘도전’ 

 그는 농업법인인 부안 슬기찐빵처럼 다른 작목을 재배하는 청년들과 조합을 만들어 가공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각자 생산한 농산물을 협업을 통해 가공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주여성과 장애인 등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는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목표다.

 영준 씨는 “청년이 모여들고 누구나 행복하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지금 나와 가족이 살고 있는 이곳 장수였으면 좋겠다”며 “청년 농부, 미래 청년 기업인으로서 모두가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진정한 먹을거리다고 생각하는 만큼 생산부터 가공까지 친환경적이고 양심적으로 농산물을 키우고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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