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전주 시민 하나로 모은 이철규 국립무형유산원 홍보팀장
U-20월드컵 전주 시민 하나로 모은 이철규 국립무형유산원 홍보팀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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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FIFA U-20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아쉽게도 석패했지만, 이를 계기로 전주시민과 한옥마을 여행객들이 한데 모여 하나된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준 태극전사들 덕분에 국립무형유산원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으니 더없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5일에서 16일로 달이 기울던 그 밤, 전주 시민들도 곳곳에서 태극전사 우승 기원을 염원하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hot)했던 공간은 전주시민이 모여 우승 기원 야외 응원전을 펼쳤던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이었다.

 20일 만난 이철규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운영과 홍보팀장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 열기는 엄청났다”면서 “덕분에 우리 무형원은 보이지 않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본격적인 응원전 시작에 앞서 오후 8시부터 축구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맨발의 꿈’을 상영을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밤 11시에 무형문화재 전승자 공연이 펼쳐질 즈음에는 중정을 가득 채웠다. 야외 응원전에 모인 인원은 5천여명(경찰 추산)에 이르렀다. 무형원이 개관한 이후 단시간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이다.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배가 훨씬 넘는 인원이 운집해 관계 기관들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와 교통, 치안과 구급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같은 야외 응원전은 일찌감치 준비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는 절대 아니었다. 4강 경기가 6월 12일에 치러졌으니, 겨우 사흘도 못되는 시간안에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던 것.

이철규 국립무형유산원 홍보팀장
이철규 국립무형유산원 홍보팀장

 이철규 팀장은 지난 9일 8강 경기가 끝나자마자 이 같은 분위기라면 결승까지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바로 다음날인 10일 전주시 관계부처와 공동 주최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일찌감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형원 중정에는 대형 전광판(LED)이 설치되어 있으니, 관내 관계기관 등과 조금만 손발을 맞춘다면 전주 시민과 전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추억 한 페이지 정도는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물론, 국립무형유산원의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담당자로서 무형원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 팀장은 “짧은 시간안에 에너지를 쏟으며 야외 응원전과 문화행사를 펼쳐내면서 공부도 많이 됐고, 느낀 점도 많았다”고 고백한다.

 그는 “현 김연수 원장님께서도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지만, 전주시민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는 일 또한 전주에 터를 잡고 있는 국립기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무형유산으로 국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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