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점 되고 79점은 왜 안되나요?” 상산고 학부모 상복 항의집회
“70점 되고 79점은 왜 안되나요?” 상산고 학부모 상복 항의집회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6.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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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산고등학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발표를 두고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상산고 학부모들이 상복을 입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20일 오전 상산고 학부모 100여명은 도교육청 앞에서 검은색 상복을 입은 채 집회를 열고 “전북교육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전북교육청의 이기심으로 이뤄진 자사고 평가 기준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타 시·도에서는 70점만 맞아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는데 전북은 79점을 넘어도 자사고를 폐지하려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전주를 찾은 한 학부모는 “(우리)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에만 집중하길 바랄 뿐이다. 이번 결정으로 학생들이 동요할까 걱정이다”면서 “79점인 받은 상산고가 자사고에서 탈락한다면 전국에서 살아남을 자사고가 대체 몇 곳이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연달아 마이크를 잡고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결정을 성토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학부모는 감정에 복받쳐 울먹거리기도 했고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향해 ‘구속’, ‘퇴출’ 등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강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전북교육은 죽었다’는 의미로 상복을 입은 채 도교육청을 향해 절을 하고 근조 조화를 세우기도 했다.

 이날 임태형 상산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자사고 재평가 커트라인이 70점인 타 도시와 다르게 전북은 왜 80점이냐? 이것이 김승환 교육감이 말하는 실체적 정의냐?”라고 말하며 “한 학교의 운명을 결정하는 날에 평가를 담당한 기관의 당사자인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청을 비우고 특강을 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 위원장은 “정의로운 사회를 외치던 교육감이 정작 자신은 모두 편법과 불법에, 비정상적인 행위로 자사고를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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